고양이도 인간처럼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니혼게이자이는 나카야마 히로유키 도쿄대학 교수 연구팀이 죽은 고양이 뇌를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병 특징인 아밀로이드 베타(β)와 타우 단백질이 축적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인간 알츠하이머와 같은 구조에서 고양이도 뇌 신경 세포가 감소하는 것을 밝혀냈다. 고양이를 알츠하이머 모델 동물로 활용하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β와 타우 단백질이 축적돼 뇌 신경 세포가 사멸, 발병한다. 개나 쥐에서는 이런 병변이 보이지 않아 알츠하이머는 인간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고령으로 죽은 애완 고양이 23마리 뇌를 조사했다. 8세 때부터 뇌에 아밀로이드 β가 쌓였으며 14세 무렵에는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20살은 인간 남자 100년에 해당한다
타우가 축적된 신경 세포는 알츠하이머 병 특유 병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억과 학습에 깊이 관여하는 해마 부위 신경 세포에 독성이 높은 아밀로이드β가 축적된 것도 밝혀냈다.
이런 현상은 살쾡이와 치타 등 고양이과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연구팀은 고양이과 동물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해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