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역정책 단위별 맞춤형 산업육성에 올인하고 있다. 창의융합 R&D와 사업화 신속지원사업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국내 대형유통망을 통한 명품 브랜드 육성과 판로개척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들 지원을 통해 성공한 모델 3건을 모았다.
◇케이피티
세계 최초 화장품 재료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대표적 기업 성공 사례다.
화장품 바이오소재 기업 케이피티(대표 이재욱)는 2013년부터 2년간 충북테크노파크바이오센터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을 받아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 산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케이피티는 세계 최초로 ‘에멀젼 펄’을 제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직경 7㎜ 환 형태 캡슐에 스킨케어 유효 성분을 농축하는 에멀전 캡슐 테크놀로지(Emulsions Capsule Technology)로 승부를 걸어 대박을 터뜨렸다.
이 제품은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EAL)과 바이오스도르프(Beiersdorf), 헨켈(Henkel) 등에 납품하고 있다.
‘에멀젼 펄’ 상품화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LG생활건강으로부터 상품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판매 등 전방위 지원을 받았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전국 1200여개 LG생활건강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매달 1만개가 넘게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2012년 38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83억원으로 급증했다. 수출도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37억원으로 271% 증가했다. 고용인력은 28명에서 45명으로 늘었다.
이재욱 사장은 “성공 요인은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대학교 고흥석류특성화사업단
엔자임팜(대표 김주호)은 순천대학교 고흥석류특성화사업단(단장 김용우) 지원을 통해 성공한 대표 사례다. 김주호 사장은 2012년 서울서 고흥으로 딸아이 아토피 치료차 귀농했다. 설탕 대신 곡물발효당(조청)이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착안해 ‘무설탕 유기농석류진액’ 등 곡물발효당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3년 16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억2500만원으로 20배 늘었다.
순천대산학협력단이 주도한 고흥석류특성화사업단은 2012년 산업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에 선정됐다. 이 사업단은 건강기능성제품 및 맞춤형 식자재 소재개발, 건강 및 미용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및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2단계 사업에서는 전남식품산업연구센터, 고흥군유통, 포엠, 백상경제연구원 등 다양한 영역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역 기업에 맞는 마케팅 홍보, 유통 체계, 매출 증대 등에 기여하고 있다.
사업 초기엔 고흥 지역 특산품인 석류는 70% 이상이 원물위주로 판매됐지만, 지금은 엔자임팜 석류진액과 같이 부가가치를 높인 가공식품 비중이 70%를 넘는다.
RIS 사업 결과 ‘고흥웰빙 유자/석류 지역특구’로 지정돼 183억원 지원비도 확보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기능성평가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김용우 단장은 “사업결과 직접고용 121명, 간접고용 550명 등 총 671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최근엔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동의대학교 블루바이오소재개발센터
동의대학교 블루바이오소재개발센터(센터장 김병우)는 2008년 산업부로부터 지역혁신센터로 지정됐다.
지역전략산업인 해양바이오 산업을 창조경제형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해 왔다. 한방과 해양생물자원 융합을 통한 블루바이오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고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년간 연구개발과제 78건을 통해 기업 51곳을 지원했다. 제품과 시제품 20여종을 개발했다. 특허 53건, 논문 194건을 게재했다.
식품과 음료 제조 중소기업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센터 선정 초에 인연을 맺은 기업이다. 2008년 6명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직원이 27명으로 늘고, 매출도 12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차류, 음료류 등 총 20여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센터와 공동연구과제를 통해 버블 해양생물 소재를 이용한 캡슐화 버블음료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김병우 블루바이오소재개발센터장은 “이 같은 기업 성장은 신라대학교 RIS사업단을 비롯한 부산테크노파크,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생물육성센터 등 다양한 지역 기관들과 긴밀한 네트워크 활용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이전을 통해 바이오 기능성 원료, 건강 기능성 식품,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센터 자립화 기반을 확충하고 나아가 국민 건강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센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