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인센티브 연장에 한화·LG 휘파람

내년 끝날 예정이던 미국 태양광 인센티브 제도가 연장되면서 한화큐셀·LG전자 등 우리 태양광기업 수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자국산 태양전지가 장악한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시장은 우리 기업에 최대 수출 지역이다.

ITC 프로그램 연장 전(왼쪽)과 후 미국 태양광시장 전망 비교. [단위:GW] [자료: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ITC 프로그램 연장 전(왼쪽)과 후 미국 태양광시장 전망 비교. [단위:GW] [자료: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23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내년에 일몰키로 했던 태양광 세액공제 프로그램(ITC)을 2022년까지 5년 연장한다. ITC는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자가발전에 사용하는 가정용이나 일반용 투자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당초 내년부터 ITC에서 일반용은 사라지고, 가정용은 10%로 축소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미국 하원은 일자리 감소와 태양광 산업 축소 등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내용으로 ITC 프로그램 연장 의제를 통과시켰다. 백악관에서 거부권만 행사하지 않으면 그대로 실행된다.

주요 내용은 ITC를 2022년까지 연장하되 일반용은 현행 30%를 2019년까지 유지하고, 2020년에는 26%, 2021년에는 22%로 줄여나간다. 2022년 이후에는 10%로 유지된다. 가정용은 2019년까지 30%, 2021년까지 26%, 2022년 22%로 감소할 예정이다.

이 의제가 최종 통과되면 2017년 이후 미국 태양광 시장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리스크가 해소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ITC 연장으로 2017~2022년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22기가와트(GW)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태양광 시장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될 전망이 나오면서 한화큐셀·LG전자 등 우리 태양광기업은 미국 수출 확대를 전망했다. 미국 시장에선 중국산 태양광제품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우리 기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곳이다. 미국은 한화큐셀과 LG전자 모두 전체 태양광모듈 출하량 35% 정도를 차지하는 단일국 최대 시장이다.

두 기업이 올해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을 늘린 것도 미국 태양광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상황에 짜맞춘 듯 들어맞았다. 한화큐셀은 올해 충북 음성에 500㎿ 규모 태양광모듈 생산설비를 증설했으며, LG전자도 1600억원을 투자해 구미공장 태양광제품 생산능력을 1GW에 근접할 정도로 키웠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이미 계약된 물량을 공급하는 것도 많지만, 2017년 이후 공급물량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미국 정부 지원제도가 연장되면서 수출이 더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