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중소기업과 아이디어 결합, "프로젝터가 부활했다"

대형 LCD TV에 밀려 한 때 주춤했던 프로젝터 특허 출원이 급등했다.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으로 휴대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했고, 건물 외벽에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예술 등이 부상한 탓이다.

특허청은 2012년까지 감소했던 프로젝터 분야 특허출원이 2013년 38% 급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23일 발표했다.

프로젝터 출원 증가는 중소기업이 이끈다. 작년까지 중소기업 출원이 최근 2년간 연평균 62%씩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은 2010년 85건에서 작년 35건으로 뚜렷한 감소세다.

중소기업이 출원한 프로젝터 기술은 대기업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최근 5년 중소기업이 출원한 기술은 프로젝터를 활용하는 범위가 넓다. 전시·공연·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 프로젝터를 접목한 응용 시스템 기술이 29%를 차지한다. 홀로그램을 활용한 입체 영상 기술이 17%, 곡면이나 건물 외벽 등 입체 면에 영상을 투사하기 위한 영상 처리 기술 14% 등이다.

반면 대기업은 프로젝터 자체를 개량하는 기술 출원 위주다. 화질 개선 기술이 42%, 프로젝트 소형화가 16%로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기존 프로젝터는 단순히 평면 스크린에 영상을 비추기만 했다. 지금은 영상 콘텐츠를 건물에 입체적으로 투사하거나 착시효과를 연출한다. 다양한 스토리를 입혀 역동적인 표현이 가능해졌다. 프로젝터 빔을 물체에 쏴 착시효과를 연출하는 무대장치가 대표적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결합된 사례도 늘고 있다. 초소형 프로젝터와 필기구를 결합해 학습영상을 노트에 보여주는 학습보조용 제품이나 거울에 비친 얼굴에 가발이나 모자 등 액세서리 아이템을 가상으로 코디하는 기능 등이 개발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인원이나 비용 면에서 한계가 있어 프로젝터 원천기술 개발보다는 응용시스템에 강점을 보인다”며 “응용 분야는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과정은 어렵지만 공개되고 나면 모방이 쉬워 개발 단계서부터 특허출원 등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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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노믹스=문고운기자 accor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