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 실적이 D램 가격 하락 영향으로 급감했다. 마이크론은 향후 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보수적 전망을 제시했다.
22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2016 회계연도 1분기(2015년 9~11월) 매출 33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 분기 대비 6.9% 줄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에서 기대한 예상치(34억60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은 2억4900만달러(주당 0.24달러)로 전 분기 대비 37.5% 급감했다.
마이크론 실적이 이처럼 감소한 이유는 D램 가격 하락 때문이다. PC 수요 감소로 D램 가격을 올해 내내 떨어졌다. 마크 더칸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PC D램 부문 약세가 지속돼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2분기(2015년 12월~2016년 2월)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매출 전망치는 29억~32억달러, 비일반회계기준 순이익 전망치는 〃6000만달러~2000만달러다. 매출은 줄고 이익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울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D램 시황이 내리막을 걷고 있긴 하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은 마이크론만큼 나쁘지는 않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마이크론의 공정 전환 속도가 1세대에서 2세대 가량 뒤쳐진다”며 “이번 분기 마이크론의 부진한 실적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9~11월 사이 마이크론 D램 평균판매가격은 13% 떨어졌으나 원가절감률은 10%에 그쳤다.
마이크론은 새해 원가절감을 최대 과제로 내세웠다. 더칸 CEO는 “2016 회계연도에는 20나노 D램 생산량을 성공적으로 늘리고 1x나노 D램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중점 추진과제”라며 “낸드플래시는 2세대 3D 제품 양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기타 솔루션 제품군 역량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 분기 실적>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