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올 한해 백화점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크게 대조를 보였다.
1월의 경우 소비심리 하락으로 유통업계가 전체가 침체된 가운데 백화점 매출이 저조했다. 5월에는 반등하던 소비심리를 메르스가 발목을 잡았다. 2분기 이후 메르스 영향이 점차 완화와 더불어 하반기에는 소비심리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나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로 백화점 매출 회복세를 기록했다.
국내 유통업계 매출액
2015년은 1분기부터 고전의 연속이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하락한 실적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약 2조 6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16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4%, 20.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는 3957억원의 매출을 올려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20억원을 기록해 24.4%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백화점 매출
2분기 복병은 단연 메르스였다. 4월 회복 기미가 보이던 소비심리가 5월에 발생한 메르스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1분기 상승곡선을 그린 신세계백화점 마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49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4%, 영업이익은 44% 하락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이후 직접 나선 정부로 인해 메르스 사태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으며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 연이은 판촉 이벤트로 하반기에는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를 기록했다. 이에 3분기에는 롯데백화점이 1조 8960억원, 신세계백화점이 6007억원, 현대백화점이 39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소비심리 저하와 메르스라는 업계의 위협요소는 백화점 여름 정기 세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짧고 굵은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하며 2015년부터 이어진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빅3를 비롯해 대부분의 백화점이 세일 기간은 줄이고 참여 브랜드와 할인율을 늘려 진행했다.
‘그루밍 열풍’ 백화점 남성 화장품 판매 극대화
여성 고객 위주였던 백화점 내에 ‘남풍(男風)’이 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오템 옴므, 크리니크 포맨, 랩 시리즈 등 남성용 화장품 라인을 확대한 브랜드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남성 고객 매출 비중 추세
남성용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80%가 30~40대 남성이다. 2011년 이후 남성의 매출 구성비는 증가하는 수치였다. 반면 여성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분야 남여 매출 신장률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최근 남성 화장품은 스킨, 로션은 물론 자외선 차단제, 수분크림, 마스크팩 등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반대로 여성 화장품은 온라인 구매나 해외 직구 등 다양한 채널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 축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백화점은 분석했다.
이러한 열풍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영등포점에서 ‘그루밍 뷰티 페어’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남성 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랩시리즈와 크리니크, 비오템, 빌리프, 입생로랑, 맥, 슈에무라, 로라메르시에, 랑콤, 시슬리, 아베다 등 유명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비자퓨어 맨’과 ‘제모기’로 유명한 가전 브랜드 필립스도 함께했다.
VIP 고객에 집중 ‘고급화 전략 강화’ 매장 인테리어 리모델링
백화점 고객의 평균 인당 구매 단가는 2011년 92156원에서 2014년 83892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유통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1인가구의 증가와 소액∙소규모 구매, 중저가 선호 현상이 높아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VIP 고객의 평균 구매 단가와 매출액은 성장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백화점업계는 고급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매장 리모델링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각 매장마다 도입하고 있으며 해외 유명 브랜드를 확충해 고급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