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 <인터뷰> 신불자에서 `특허 컨설턴트`로...김종배 셀리안츠 대표

“특허로 받은 도움, 특허로 되갚고 싶습니다.”

‘특허 컨설턴트’라는 이색 직함을 갖고 있는 김종배 셀리안츠 대표 컨설턴트(47)는 잘 나가던 엔지니어이자 사업가였다.【사진1】

첫 직장인 현대중공업에서는 매년 ‘올해의 제안왕’을 도맡아 했다. 이후 윌텍과 MDS테크놀러지 부사장 등을 거치며, 이동통신과 계측기 분야 경험을 쌓아온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위드솔루션’이라는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업체를 창업했다.

하지만, 때마침 터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경험 부족으로 인한 국내시장 대응 미흡 등으로 5년 만에 접게 된다.

그 결과, 김 대표는 집 두채와 전 재산 13억원을 모두 날렸다. 여기에 10억원 빚까지 떠안게 됐다.

하는 수 없이 법원에 개인파산 신청을 낸 김 대표는 부채 일부를 탕감받아 재기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돈이 꼭 필요할 때마다 갖고 있던 특허를 하나씩 팔아 요긴하게 쓰곤 했습니다. 그렇게 10여개 특허를 넘겨 현금화한 돈만 1억원이 넘어요.”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자신이 할 수 있고, 재미있어 하는 일이 ‘특허 컨설팅’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사진2】

“출원자와 변리사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합니다. 똑같은 특허 이슈를 한 쪽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또다른 한 쪽은 기술적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특허 컨설턴트’입니다. 최초 발명자 입장을 충분히 수렴, 이를 다시 특허 출원에 적합한 언어로 가공해 변리사에게 전달하는 일이 바로 저의 역할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화한 특허 컨설팅 사업(ipmatching.com)으로 김 대표는 지금껏 총 8건 출원을 성사시켰다.

“신불자는 겨우 면했지만, 부채 탕감으로 우리 사회와 국가에 빚을 지게 된 셈입니다. 그간 여러 프로젝트를 실패하고 때로는 성공시켜며 얻은 값진 경험과 지식을 살려, 더 많은 우리 기업이 특허를 쉽게 보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 빚을 갚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김 대표가 밝히는 ‘특허 전도사’의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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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노믹스=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