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Electric Warfare) 장비, 중·소형 함정으로 확대된다

전자전(Electric Warfare) 장비가 해군 중·소형 함정에 탑재된다. 지금까지 전자전 장비는 대형 군함이나 전투기에만 적용됐다. 소형 전자전 장비는 적 대함 유도무기나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탐색, 분석, 식별, 경보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국내 방산 기업 빅텍(대표 박승운)에 소형 전자전 장비를 발주했다. 빅텍은 방사청과 지난달 28억원 물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방사청 요구 제원에 맞춰 내년 양산·검증 체계를 갖춘다. 2017년 납품한다.

빅텍이 소형 전자전 장비 성능을 자체 검증하기 위해 구축한 전용 시험장
빅텍이 소형 전자전 장비 성능을 자체 검증하기 위해 구축한 전용 시험장

빅텍이 개발하는 소형 전자전 장비는 중·소형급에도 적용 가능한 함정용 장비다. 적 전력 전자파를 식별하고 반대로 교란파를 발생시키는 전자전 장비는 그동안 대형 함정에 탑재됐다. 방향탐지장치 등 전자전지원(ES·Electric Support), 전자파로 적을 교란(jamming)하는 전자전공격(EA·Electric Attack) 등 체계로 구성됐다.

소형전자전 장비는 ES만으로 구성된다. 자체 교란 기능은 없지만 적 전자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 대함 유도무기나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탐색, 분석, 식별, 경보하는 기능을 갖췄다. 전자전 상황에서 중·소형 함정 생존 확률을 높여준다.

소형·경량·저가화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빅텍이 개발·공급할 소형 전자전 장비 가격은 기존 ES 단가보다도 10~2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텍은 한화탈레스나 LIG넥스원 등 대형 방산 업체에 ES를 납품해왔다.

빅텍 관계자는 “소형 전자전 장비는 주요 방산 물자로 지정돼 상세 제원이나 전력화 시기는 밝힐 수 없다”며 “소형 함정에도 적은 예산으로 전력화할 수 있는 경량·소형 장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