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폭스바겐의 공해 저감장치 고의 조작사건, 이른바 ‘디젤게이트’가 폭로됐다.
ECU가 차량 운행속도 등 다양한 변수를 분석해 검사주행이라 판단되면 저감장치가 작동,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낮추고 실제 주행 상황에서는 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조작한 것이다. 일반 도로 주행 시 최대 40배 배출가스가 검출됐다.
폭스바겐 신뢰도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땅에 떨어졌다. 조작이 알려진 다음날 폭스바겐 주가는 17%, 시가총액 약 20조가 증발했다. 이후에도 폭스바겐 주가는 계속 떨어져 3분의 1 토막 났다. 디젤게이트는 3000㏄급으로 확산되면서 폭스바겐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와 포르쉐도 연루됐다. 휘발유 차량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돼 논란이 더욱 확대됐다.
자동차 시장 자체도 휘청거렸다. 독일 다임러, BMW는 물론 프랑스 르노, 푸조 등 유럽 자동차 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배출가스 조작 차량 대부분이 디젤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련 산업 위축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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