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회 시즌이다. 계속되는 술자리에 과음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구토 증세, 두통, 피곤함 등…. 이럴 때 어떻게 하면 빨리 숙취에서 회복될 수 있을까? 일본의 자치의과대학 부속 사이타마의료센터 소화기과의 아사베 노부이치(浅部伸一) 교수가 짧은 시간에 숙취에서 벗어나는 ‘숙취즉효대처법’을 소개한다.
1. 먼저 수분을 공급하라. 스포츠드링크나 물을 마신다.
2. 아미노산이나 비타민B1을 먹어라.
3. 두통이 있는 경우, 수분 공급만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카페인을 섭취하라.
4. 위장약도 즉효성이 있다. 위산을 억제하는 약이나 정장제, 유산균제제 등을 복용하라.
술을 많이 마시면 탈수 상태가 된다. 몸 안에 과잉 발생한 아세트알데히드의 작용, 위의 염증 등이 주된 원인이다. 알코올에는 이뇨작용이 있어 잦은 소변으로 인해 수분이 몸 밖으로 많이 빠져나간다. 숙취 다음 날 몸속은 수분 부족 상태라고 보면 된다. 탈수 현상은 두통이나 현기증 등을 유발한다. 따라서 숙취에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다. 염분이나 당분이 포함되어 있어 흡수가 빠른 스포츠 드링크도 적극 추천한다.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알코올이 몸속에서 대사될 때 생기는 것이다.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은 대부분 간장에서 대사되지만, 몸이 처리할 수 있는 양이라면 근육이나 지방조직으로 운반되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어 숨이나 오줌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러나 알코올 양이 너무 과다하면 분해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중을 돌아다니게 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이 강해 구토나 두통 등 숙취 증상의 원인이 된다. 이럴 때 아미노산이나 비타민B를 섭취하면 간장의 기능을 높여 아세트알데히드의 생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코올은 위를 자극하여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위산은 강한 산성이다. 알코올의 자극으로 위 점막이 약해지면 불쾌한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공복일 때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분자 크기가 작기 때문에 위 점막을 뚫고 자극을 일으키기 쉽다. 위산을 억제하려면 제산제를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장제나 유산균제제도 도움이 된다.
아사베 교수는 “어떤 약이라도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지만, 과음으로 인해 급성 위염이 생긴 경우에는 1주일 정도 위장약을 먹어도 기본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숙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기 전에 고형물을 먹어두는 게 좋다. 고기나 생선, 콩 종류가 좋다. 위의 출구가 고형물에 의해 일단 닫히기 때문에 마신 술이 잠시 위에 멈췄다가 음식물을 소화할 때 조금씩 장으로 흘러들어간다.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줄일 수 있어 숙취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술을 마시면서 물을 함께 마시면 위장 속의 알코올 농도를 줄여주기 때문에 숙취를 예방할 수 있다.
김국진 기자(bikun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