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입니다. 금융시장이 신뢰를 받고 소비자를 보호하려면 보안이 선결과제입니다.”
금융보안원을 새로 이끌 허창언 신임원장은 핀테크와 금융보안이 산업을 이끌어가는 양대 축이라고 단언했다. 허 원장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에서 근무한 금융 전문가다. 24일 금융보안원 2대 원장 취임과 함께 바로 금융과 IT융합 중심에 보안이 있음을 강조했다.
허원장은 “보안은 부수적이 아니라 금융서비스 기본이자 필수”라며 “금융회사 핵심성공요인이자 생존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3년 금융실명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비대면 실명확인이 시작되고 내년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한다”며 “빅데이터를 분석해 금융정보서비스를 창출하고 생각을 뛰어넘는 금융제도와 환경 변화가 급물살을 탄다”고 덧붙였다.
허원장은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FRB) 사라 달그렌 부총재가 “내 밤잠을 설치게 하는 골칫거리 중 가장 큰 것은 사이버보안”이라고 한 말을 소개했다.
현재 금융 보안은 정부 주도에서 시장 중심 자율 규제로 바꿨다. 사전 절차적 규제에서 사후 점검과 책임 강화로 이어진다.
그는 “기술만 강조하던 정보보호가 전사적 거버넌스 관점으로 패러다임이 바꿨다”고 설명했다. 금융보안원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허원장은 “금융보안 A부터 Z까지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으로 위상과 기능을 강화한다”며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직 융합에 힘쓴다. 과거 몸담았던 조직 문화를 벗어나 금융보안원만의 색깔을 만든다. 허원장은 ‘끼리끼리’나 ‘출신’을 과감히 버린 ‘우리’ 문화를 주문했다.
허원장은 금융보안원 직원 전문성 강화에 투자한다. 금보원은 금융ISAC, 침해사고대응, 금융보안 전문교육기관 역할을 한다. 자율보안체계 확립과 핀테크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금융보안 전 영역에 걸쳐 전문성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금보원은 정책과 제도 수립을 지원하는 싱크탱크”라며 “직원이 전문성을 발전하도록 조직과 인사제도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허원장은 “금보원이 금융회사 등 시장 요구와 필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선제 대응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