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졸업반인 김씨(23세)는 취업 생각만 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없다 보니 남들이 다 하는 스펙 쌓기 이외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김씨는 웹서핑을 하다 네이버 카페 ‘공인모(공인중개사 인강 추천받은 사람들의 모임)’의 존재를 알게 됐다.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에 특별히 매력을 느끼고 있지는 않았다는 김씨. 그러나 그곳의 글들을 하나하나 읽다 보니 자신의 진로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이 조금씩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자격증이나 따볼까 하는 생각에 카페에 가입했어요. 그런데 지역별, 연령별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저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데서 동질감을 느꼈지요.”라고 김씨는 밝혔다.
공인중개사 뿐 아니라 9급공무원과 경찰공무원의 다양한 직군의 인강을 무료로 볼수 있어 놀랐다. 그리고 주택관리사시험, 직업상담사시험, 사회복지사시험, 유통관리사시험, 물류관리사시험 까지 여러 종류의 인강을 무료로 볼 수 있어 원하는 시험을 준비할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했다.
또한 각 직업군의 업무 특성과 전망 등을 찾아보니 어떤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을지 파악하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그는 곧장 카페에 가입해 유통관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통업체의 전문화, 대형화와 국내 유동시장 개방 등으로 인해 물품의 유통을 책임지는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자 더 이상의 망설임 없이 자격증 준비에 들어갔다.
공인모에는 시험 절차며 공부해야 할 과목, 필요한 교재 등이 차근차근 정리돼 있어 김씨는 헤매지 않고 수월하게 시험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루 3~6건씩 올라오는 인강도 꼬박꼬박 들었다. 공짜 강의라고 해서 반신반의했지만 실제 학원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 강의는 지루하지 않고 생동감이 있었다.
강의를 하는 강사들이 EBS 스타 강사 출신들이며, 재능기부 형태로 무료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도 곧 알게 됐다. 강의를 듣고 나면 김씨는 매일 의문점이나 틀린 문제 등을 체크했다가 게시판에 질문을 올린다. 빠르고 상세한 답변을 받으면 머릿속에 내용이 쏙 들어온다며 김민지씨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공인모 강의는 EBS, 박문각 뿐만 아니라 전국의 인천, 검단, 시흥, 의정부, 구리, 평촌, 평택 외에도 천안, 대전, 청주, 전주, 광주, 부산, 대구, 울산, 창원, 마산, 김해, 구미, 진주, 목포 등에서 공인중개사학원, 주택관리사 학원을 두루 경험한 실력파 강사들이 대거 참여해 오프라인 실강의로 구성된다.
공인모에서는 공인중개사와 유통관리사 외에도 정년이 없는 주택관리사,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직업상담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준비할 수 있으며, 회원 가입만 하면 모든 메뉴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공인모 카페지기는 “지식은 돈으로 거래하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무료 강의 제공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처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했던 이곳은 몇 개월 전 9급 공무원용 메뉴를 따로 마련했으며, 이제는 다양한 자격증들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무료 강의와 교재 뿐 아니라 공인모에서는 커뮤니티를 통해 멘토링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조성할 수도 있다. 혼자 공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스터디원들과 서로 격려를 주고받으며 의지를 한층 다지기도 한다.
김씨는 “공인모를 알게 되면서 막막하기만 했던 나의 미래가 조금은 밝아진 것 같다”며 “열심히 공부해 반드시 올해 안에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뉴스팀 (e-new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