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합군 `UHD 얼라이언스`, CES서 표준 등 성과 공개

민간이 주도한 초고화질(UHD) 표준과 인증 로고가 내년 초 CES 2016에서 공개된다. ‘UHD 얼라이언스(UHDA)’가 1년여 논의를 거쳐 확정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와이드 컬러 개멋(WCG) 등이 담겼다. 업계가 극한 경쟁대신 상생을 통한 시장 확대를 추구한 사례로서 향후 UHD 산업 발전 촉매제로 기대된다.

CES 2015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조 스틴지아노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와 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마이크던 사장이 `UHD 얼라이언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CES 2015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조 스틴지아노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와 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마이크던 사장이 `UHD 얼라이언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UHDA는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주도해 출범한 민간 협의체로 TV 제조, 기술, 방송, 콘텐츠 등 34개 기업이 참여했다. LG전자, 소니, 돌비 래버러토리스 등이 회원사다. CES 2016을 맞아 현지시간 오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라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 1년여 간 논의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HDR 표준, UHDA 인증 로고가 다뤄질 예정이다.

UHDA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CES 2015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설립 계획이 발표된 지 1년 만이다. 이 자리에는 UHDA 이사회에 참여 중인 디즈니, 드림웍스, 소니픽쳐스, 폭스,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관계자가 연사로 나서 콘텐츠, 하드웨어(HW), 기술 등 UHD 산업의 미래에 대해 다룬다.

HDR 표준 공개는 4K(3840×2160) TV 활성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HDR은 TV 제조사, 콘텐츠 기업마다 통일된 기준이 없어 확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콘텐츠 제작사와 제조사 간 기준이 다르면 각자 의도한 영상을 온전히 구현하는데 어렵기 때문이다.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디지털유럽(DE)에서 내놓은 기준, 인증에는 지역적 한계가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가 독자 HDR 기술을 UHD TV에 탑재했고 돌비에서도 자체 기술 ‘돌비 비전’을 내놓으며 통일된 기술 정립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주변기기 연결을 위한 HW 표준, WCG, 색상 비트 심도, 프레임 레이트, 오디오에 대한 기준도 담긴다. 인증 로고는 소비자에게 TV 구입 기준이 된다.

UHDA가 통일된 기준을 내놓으면서 새해 4K 대중화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올해 최고 사양 모델 일부에만 적용됐던 HDR이 하부 모델로 확산되며 콘텐츠 수요 또한 증가할 전망이다. 넷플릭스와 미국 메이저 영화사들이 CES에서 HDR 콘텐츠 계획을 들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해는 리우올림픽, 유로2016 등 대형 스포츠 대회가 있어 ‘짝수해 효과’도 기대된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CES 2016에서 넷플릭스, 할리우드 영화 등이 HDR 콘텐츠를 선보이고 UHDA 표준 제정은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며 “관련 발표를 CES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밝은 곳은 밝게, 어두운 곳은 어둡게 표현하는 색 재현 기술. 복수의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합성해 명암 비를 보정해 구현한다. 기존 TV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명암을 특수 알고리즘에 의해 표현한다.

※ 와이드 컬러 개멋(WCG)

기존 LCD 패널에서 표현할 수 있는 색 구현 영역을 확대해 자연스럽고 풍부한 색을 표현한다. LCD 패널에 들어가는 색상 필터 두께를 높이거나 안료 색을 변경하는 방법, WCG에 적합한 LED 패키지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