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매각 인수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자기자본 7조8000억원, 총자산 60조원에 달하는 대형 증권사 탄생을 앞두게 됐다.
대우증권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임직원 2968명, 국내지점 102개, 해외지점 12개를 보유한 국내 수위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도 임직원 1863명 국내지점 73개 해외지점 5곳을 보유했다.
두 곳을 합치면 임직원 4831명, 국내지점 175개, 해외 지점 17곳에 이른다. 인력 면에선 NH투자증권의 3094명보다 1737명, 국내 지점 면에서 신한금융투자의 108개보다 67곳이 더 많다. 해외지점도 가장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양사 결합으로 업계 최고 고객군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 후 총 고객수는 약 280만명이고 1억원 이상 고객수도 13만명이 넘는다.
투자은행(IB)분야에서 중복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대우증권이 인수합병(M&A)과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에 강점을 가진 반면 미래에셋은 해외 자본 투자와 퇴직연금 등에 강점을 가졌다. 미래에셋은 지난 2006년 상해 푸동 미래에셋타워를 비롯해 타이틀리스트 지주회사, 호주 포시즌호텔, 하와이 페어모트 오키드호텔, 페덱스 물류센터 등에 투자했다. 이러한 경험을 대우증권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법인영업에서도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인프라와 대우증권 400여개 법인고객 네트워크 접목을 기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우증권의 뛰어난 IB 역량과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와 해외투자 강점을 살려 탄탄한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미래에셋은 “3분기에 바로 현금화 시킬 수 있는 금융자산 잔고만 2조2000여억원이 넘어 경우에 따라선 8000억원 인수금융을 쓰지 않아도 인수가 가능하다”며 “부채비율 상승이나 이자비용 과다 등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더불어 인수를 한다고 해도 당장 지분율 하락 등은 없다 덧붙였다.
산업은행도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대우증권 매각 본 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낸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직원 고용 승계를 책임지겠다고 밝혀 고용 안정 문제도 크게 불거지진 않을 것”이라며 “양사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강점을 가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