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핀테크 이용한 `중금리 대출` 시동

지방은행들이 핀테크를 이용한 중금리 대출시장 공략에 나섰다.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둔 한국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중금리 대출시장 진출을 예고한 가운데 기존 대형은행은 위비뱅크(우리은행), 써니뱅크(신한은행) 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중금리 대출을 앞다퉈 내놓았다.

지방은행도 비대면 실명인증 기반 모바일뱅크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중금리 대출 고객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이번 주 모바일뱅크를 출시한다.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대면 실명인증을 통한 계좌개설,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BNK부산은행 관계자는 “신규 고객이 모바일뱅킹 앱을 깔고 비대면 실명인증 통해서 예금통장을 만들고 대출을 신청하면 돈이 만들어진 통장으로 들어온다”며 “예금부터 대출까지 직원을 단 한 번도 만날 필요가 없는 비대면 금융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새로 출시되는 모바일뱅크를 통해 각종 금융거래로 쌓은 포인트를 롯데 계열 유통업체에서 활용하거나, 엘포인트(L.POINT) 적금 연결, 금리혜택 등 고객을 유인할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중이다.

지난 21일 지방은행 최초로 모바일뱅크 아이M뱅크를 출시한 DGB대구은행은 새해 초부터 비대면 실명인증을 탑재해 중금리 대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아이M뱅크를 통해 비대면 실명인증으로 예금, 대출, 신용카드 등 대부분 은행상품 신규가입이 가능하다. 모바일뱅크 전용 대출 상품 직장인 e-스타트론에서 금리 약 5~9%, 최대 1000만원까지 중금리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북은행도 이르면 새해 1월 모바일뱅크를 출시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같은 그룹 내 광주은행 스마트퀵론처럼 연 6~14%대 중금리 대출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모바일뱅크에 탑재할 계획”이라며 “창구에서 하던 중금리 대출이 모바일을 통하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북은행은 같은 달 금융당국 승인이 나면 개인간(P2P) 대출 스타트업 피플펀드와 손잡고 중금리 대출도 선보인다.

피플펀드는 돈을 빌리려는 소비자 신청을 받아 신용과 리스크를 평가한 뒤 자체 산정한 대출금리를 전북은행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대출한다. 6~11%대 중금리 대출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최근 비콘, 빅데이터, 스마트뱅킹까지 핀테크를 이용한 스마트 금융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며 “특히 내년 은행 간 경쟁 심화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수익과 고객을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핀테크 이용한 중금리 대출 현황(자료:각사취합)>


지방은행 핀테크 이용한 중금리 대출 현황(자료:각사취합)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