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패밀리타운(경기대로)은 사물인터넷이 접목된 첨단 인텔리전스 빌딩이다. 지난 2012년 적자로 방치되다시피 한 재래식 건물이 사물인터넷을 접목시키는 개조작업을 통해 하루 유동인구 3000명의 현대식 빌딩으로 재탄생했다.
이런 리빌딩을 주도한 이는 통신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주)두리텔레토피아&두리인베스트먼트의 박병훈 대표이사(53)이다. 30년가까이 구축해놓은 통신쪽에서 한걸음 물러서 이제 건물 관리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의 재래식 건물을 사물인터넷과 연계한 첨단 인텔리전스 빌딩으로 개조했다`며 `좀더 진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사물인터넷과 접합시켜 관리할 수 있는 건물 임대관리 회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밀리타운 리빌딩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분야는 고객의 안전이다. 그의 방 옆에는 84대의 고화질 CCTV를 갖춰 한눈에 빌딩의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관리실이 있다.
안전과 함께 편의를 위해 평택최초로 무인정산시스템을 적용한 자주식 주차공간(150대)과 각종 나무를 심은 12층 옥상의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지하 6층에 이르는 주차장은 내부 리모델링과 24시간 최신음악송출, 층당 8대 이상의 CCTV를 확보해 차량파손 및 보안에 최대한의 신경을 썼다. 옥상에는 파고라 2개소를 설치해 작은 카페로 불릴 정도의 공간을 제공하고, 텃밭을 일궈 입점자들에게 신선한 쌈채를 제공하고 있다.
또 개선전의 승강기는 낡고 오래돼 안전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고장이 잦았다. 하지만 승강기 4대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통해 안전과 외관의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승강기 내부에는 홍보용 모니터가 추가로 설치돼 무료로 입점주들의 광고를 게재해주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가 났을 때는 건물 전체의 안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며 `이 조사결과에 따라 소방안전에 중요한 설비의 노후척도를 판단해 작동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설비를 전부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에도 세심한 배려의 손길이 미쳤다. 전층 비데설치와 클래식 음악송출 장치를 갖춰 고객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이같은 전면 재개조 작업 이후 패밀리타운은 하루 유동인구 3000명, 한달 주차 1만5000대 이상의 `숨쉬는 빌딩`으로 거듭났다. 은행지점이나 공기업 자회사, 돌잔치 업체, 사우나 등 안정적인 업체들이 속속 입주했다.
박 대표의 목표는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문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 애초 지하 1층에는 서점 및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갖추길 원했으나, 수영장이 들어서면서 계획이 수정됐다.
이런 문화적인 공간을 갖고 싶다는 그의 희망은 도시락도 싸가지고 다니기 힘들었을 만큼 아주 어려웠던 중-고교 시절 그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던 동력이 바로 당시 읽고 들었던 `책`과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의 사무실에는 벽면 한쪽 켠에 각종 서적들이 빽빽이 꽂혀있다.
박병훈 대표는 `이 어려운 시대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들이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여러방면으로 사회기여라는 측면에서의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