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내년 1분기 수출경기, 전 분기 수준 예상

수출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내년 1분기 수출경기도 큰 폭의 회복세 없이 전 분기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국내 605개 수출업체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EBSI)는 101.4을 기록해 수출경기가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1분기 수출애로요인 전망(단위: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1분기 수출애로요인 전망(단위: %)

EBSI는 0∼200을 갖는 지수로 전 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좋게 보는 의견과 나쁘게 보는 의견이 균형을 이루면 100이 된다.

항목별로 보면, 무역업계는 1분기 중 수출상담과 수출계약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수출국 경기, 수출채산성, 자금사정 등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 광학기기, 무선통신기기 순으로 수출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다. 가전제품은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 마케팅 강화와 무선통신기기는 제품라인업 개선을 통한 대응 강화, 중국·베트남 중심의 부품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철강제품, 석유제품의 수출경기는 전 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는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9.4%)이 가장 컸고, 중국 등 개도국 시장잠식(16.1%)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5.0%)이 주요 애로요인으로 지적됐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무역업계는 원가절감·경영합리와·차별화된 제조기술 축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중국 내수시장 진출 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