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 마지막 이벤트인 배당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바쁘게 이뤄졌다. 12월 결산법인 배당금을 수령하기 위해 배당기일인 28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8일 배당기일을 맞아 증시에서는 올해 고수익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투자자금이 몰렸지만 주가는 다음날 배당락 때문에 약세를 나타냈다.
올해 배당투자로 유망한 종목은 순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금융업종 중에서도 증권주다. 여기에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 영향으로 배당금을 늘릴 기업군도 주목해야 한다.
1998년 관련 규정 개정 이후 현금배당은 주식 기준가를 변경하지 않지만 배당락일인 29일에 주식을 사는 투자자는 현금배당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현금배당만큼 시가총액이 감소하게 된다.
확률적으로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전략은 배당기일에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매수해 배당락일 시초가에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초가가 이론적인 배당락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예는 많지 않으므로 배당락을 맞더라도 배당금을 받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배당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에는 금융업종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LIG투자증권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종목 중 올해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중간 배당을 제외한 12월 배당금 기준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13개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주와 KB금융, 기업은행 등이 우망하다.
다음은 기업소득 환류세제 영향으로 배당금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엔에스쇼핑, 선데이토즈, 미래에셋생명 등이다. 이들은 배당 매력뿐만 아니라 배당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29일 배당락일 이후 국내 증시는 과거 사례를 볼 때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대내외 호재가 나타난다면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을 노린 금융투자 등 기관투자자 순매수로 최근 코스피가 반등했다”며 “최근 반등세는 이르면 배당락일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새해 1월 한 달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자료: 에프앤가이드,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