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회복이 급선무다. 저축은행 업계 추락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겠다”
신임 저축은행중앙 회장으로 선임된 이순우 전 우리금융지주회장이 포부를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8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재적회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이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시총회에 79개 저축은행 대표 중 67명이 참석해 6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 신임 회장은 현장방문 등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금융지주 재직시절에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 아래 직접 발로 뛰는 영업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임시총회가 끝난 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 답이 있으니 현장방문 등 업계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 출신인 이 신임 회장은 1977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해 이후 2011년 우리은행장, 2013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현재까지 우리카드 비상근고문을 맡았다. 은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을 거쳐 금융지주 회장까지 올랐다. 저축은행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금융지주사를 총괄한 경험과 네트워크로 저축은행 업계를 잘 대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또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금융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신임회장이 은행 경험을 바탕으로 저축은행업계에 새로운 먹을거리를 발굴해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관피아가 아니고 금융에 뿌리 깊은 분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저축은행 업무내용은 은행 축소판이기 때문에 이 신임 회장이 그간 쌓아온 인맥, 노하우로 영업과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도 “현재 자산 4조원 저축은행이든 400억원 저축은행이든 동일한 잣대로 영업규제를 하고 있어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며 “저축은행이 산업으로서 금융시장 내에서 정당하게 평가받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회장은 이날부터 3년간 저축은행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