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미래에셋과 KDB대우증권의 합병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보고 싶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DB대우증권과 합병 후의 청사진을 그렸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4일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7조8000억원을 확보하게 돼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기자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미래에셋은 KDB대우증권과의 합병 이후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 ▲글로벌 자산배분, ▲글로벌 우량 투자 등 크게 3가지 분야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미래에셋이 쌓아온 투자전문가의 노하우와 KDB대우증권의 IB역량을 결합해 실리콘밸리 와 같은 혁신 성장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모험자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래에셋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가계의 총자산 대비 금융자산은 25% 수준이다. 이는 70%의 미국이나 60%의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박 회장은 “안정적인 투자기회 제공을 위해 글로벌 자산배분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 확충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세계 각지의 우량한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국내 자본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자본 규모의 확대도 주문했다. 미래에셋과 KDB대우증권이 통합되면 자기자본이 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이 정도 수준에서 만족할 수 없다”며 “글로벌 자산을 지속적으로 국내에 유인하기 위해서는 자본 규모의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래에셋은 타이틀리스트, 포시즌 호텔, FRB빌딩 등 세계적으로 우량한 자산을 국내에 보급한 바 있다.
한편 박 회장은 KDB대우증권과의 M&A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금융회사 합병 후 구조조정 사례는 참고하지 않겠다”며 일각에서 일던 구조조정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