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사람대신 직접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열렸다

NH투자증권과 쿼터백투자자문이 각각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서비스를 시작했다. 증권사 직원이 아닌 로봇이 투자자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시대가 눈앞의 현실이 됐다.

NH투자증권,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했다.
NH투자증권,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했다.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28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QV 로보 어카운트(QV Robo Account)’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QV 로보 어카운트는 NH투자증권이 2011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한 ETF 자동매매 전략인 스마트인베스터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개인별 재무목표에 따라 알맞은 맞춤형 매매전략을 제시하고, 상장지수펀드(ETF) 자동매수, 목표수익률 도달 시 매도를 안내해주는 기능을 담았다.

QV 로보 어카운트는 Kodex 200, Kodex 레버리지, Kodex 중국본토A50 세 가지 ETF에 투자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최적화 매매전략을 수정해 적용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자동 안내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NH투자증권은 새해 상반기 중 투자대상을 ETF에서 펀드, 채권, 상장지수채권(ETN),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QV 로보 어카운트는 별도 자문·일임 계약이나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없다. 고객은 온라인 매매수수료만 부담하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쿼터백투자자문(대표 양신형)도 자문 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내놓았다. 쿼터백이 내놓은 상품은 로봇이 투자전략 제시 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자문사에 돈을 맡기면 로봇이 이를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투자자는 위험성향을 먼저 측정한 뒤 성향결과에 따라 다양한 투자 상품군을 고를 수 있다. 인공지능 로봇은 빅데이터를 근거로 경기 예측, 요인분석 모형을 판단해 주식·채권 등을 직접 사고판다.

쿼터백이 출시할 첫 상품은 국내 ETF를 기초로 했다. 코스피 200, 코스피 150, 코스닥 150 등 주요 종목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다.

대우증권을 비롯해 국내 주요 증권사와 손잡고 증권사에도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판매에도 나선다. 양신형 대표는 “국내 주요 증권사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계약을 맺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공동 판매를 준비 중”이라며 “내년이면 증권사에도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쿼터백 투자자문이 로봇 투자시대를 열면서 다른 금융사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서비스를 준비중이고 자문사들도 투자 상품을 내년초 내놓을 예정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