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가 새해 1인 1앱 개발에 도전한다. 직원 동호회를 만들어 공공 앱을 직접 개발한다. 정부3.0 기조에 맞춰 공공서비스 민관 협업 기반을 마련한다.
행자부는 다음 달 공공 앱 개발에 관심 있는 직원으로 ‘(가칭)1인 1앱 개발 동호회’를 구성한다. 전문 개발자가 아닌 ‘앱 초보’가 참여하는 아마추어 동호회다.
동호회는 월 1회 정기회의를 비롯해 수시로 앱 개발 학습과 실습을 병행한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앱 기초 교육을 실시한다. 공공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앱 개발 아이템을 구상한다. 앱 개발 실습과 테스트를 거쳐 공공 앱 공모전에 참여한다.
행자부는 동호회 출범을 앞두고 지난 24일 정재근 차관 주재로 준비 모임을 가졌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배화여대·크로센트 등 산학연 전문가를 초청해 앱 개발 방향과 동호회 구성방안을 논의했다.
이재호 NIA 기술지원본부장은 “공공데이터, 클라우드 확산에 힘입어 큰 비용 없이 아이디어를 구현한다”며 “아이디어가 씨앗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영현 배화여대 교수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직접 앱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진흥이나 연구개발(R&D) 업무를 관장하지 않는 행자부가 소프트웨어(SW)에 해당하는 앱 개발 동호회를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행자부는 개방·공유·소통·협력에 바탕을 둔 정부3.0에 따라 공공데이터 개방을 주도했다. 올해 11개 분야에 이어 2017년까지 총 36개 분야 공공데이터를 개방한다. 개방형 공공데이터는 일반인과 민간기업 공공 앱 개발로 이어졌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는 2013년 말 42개에서 올해 674개로 늘었다.
행자부는 국민이 정부 서비스를 개발하는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1인 1앱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공무원이 공공 앱을 직접 개발하면서 공공데이터 활용 환경을 체험한다. 국민 눈높이에서 공공데이터 활용 방안을 찾는다. 공공 앱 개발에 불편한 사항을 발굴, 개선한다.
정재근 차관은 “테니스가 무엇인지 알려면 직접 쳐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모바일 앱이 모든 행정에서 주요 고려 대상이 되는 만큼 공무원이 직접 공부하고 체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동호회가 1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갖고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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