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으로 3개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는 판단이 나온 28일 삼성물산 주가가 종일 약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81% 하락한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정위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총 10개에서 7개로 감소했지만, 이 가운데 3개 고리는 오히려 순환출자가 강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공정위가 문제삼은 부분은 삼성SDI가 보유하게 된 통합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지분율 2.6%)다. 시가로 7300억원어치로 삼성은 내년 3월 1일까지 이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의 대량 대기 매물(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퍼지며 주가 약세로 이어졌다.
한편, 보유 삼성물산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삼성SDI 주가도 이날 동반 약세를 보였다. 삼성SDI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6% 내린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 지분을 현금화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이슈는 본질적으로 삼성SDI에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계속되는 사업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점은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