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수 MCN은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를 지원한다. 다이아TV는 홍대에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크리에이터가 게임, 음식, 뷰티 등 다양한 분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튜디오는 △HD급 영상 제작이 가능한 카메라 등 전문 장비 △크로마키 스튜디오와 전문 편집시설 △레코딩 스튜디오 △요리 크리에이터를 위한 주방 세트, 뷰티 크리에이터를 위한 메이크업 세트 등 특수 세트 시설을 갖췄다. 상주 인력 세 명이 직접 파트너 영상 제작을 돕는다. 영상 편집을 잘 모르는 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10월 강남구 대치동에 개방형 콘텐츠 제작 공간 ‘프릭 업’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프릭 업 스튜디오는 BJ(1인방송 진행자)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660여㎡(200평) 면적에 조종실, 편집실, 풀 HD방송 시스템 등을 갖췄다. 녹음실, 크로마키실, 미니 스튜디오, 분장실도 있다. 아프리카TV는 실제 음반 녹음실에서 사용하는 국내 최고급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음실에는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한다.
트레져헌터는 수원, 서울에 스튜디오 세 곳이 있다.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튜디오는 토크, 게임, 요리, 뷰티 등 다양한 콘셉트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트레져헌터 측은 “실제 방송국 수준 촬영 장비, 영상 전문 인력 등을 갖췄다”고 밝혔다. 지난 10월부터 서울 스튜디오에서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 8시, 밤 11시에 두 시간 동안 크리에이터 생방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트레져헌터는 서울 삼성동에 230여㎡(70평) 규모 스튜디오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새로 여는 스튜디오에는 라이브 게임 방송과 1인 방송, 공개 방송 등 다양한 콘셉트의 방송으로 크리에이터를 지원한다. 트레져헌터는 소속 크리에이터에게 영상 촬영, 제작, 편집 교육도 지원한다.
미국 MCN도 크리에이터 제작 지원에 적극적이다. 콜랩, 콜렉티브 디지털 스튜디오, 와츠 트렌딩 등 많은 곳에서 전담 제작팀이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인력, 비용, 스튜디오 규모는 웬만한 방송 제작사 이상 퀄리티를 자랑한다.
MCN이 제작 지원을 강화하는 배경은 콘텐츠를 활용한 자체 영향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다. 나아가 독자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과 방송에 판매하기 위해서다.
MCN은 기존 미디어에 비해 다양하고 혁신적 콘텐츠 제작이 용이하다. 기존 미디어 사업자는 제한된 채널에서 광고 매출을 확대해야 하므로 대중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신경써야 된다. 반면에 1인 방송은 기존 미디어에 비해 제작비용이 적다. 1인 방송은 아이디어만으로 단기간·저비용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팬과 의사소통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바로 시청자 요구가 반영된 콘텐츠가 생산된다.
MCN 대중화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화제를 모으려는 자극적이고 폭력적 콘텐츠가 많다. 주요 시청자인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자율규제가 좀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