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 “해상풍력으로 신기후체제 극복”

“화석연료시대는 끝났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신(新)기후변화체제를 타고 경제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해답은 ‘해상풍력발전’에 있습니다.”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은 우리가 당면한 신기후체제 대응과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줄이겠다는 국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상풍력발전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

이 회장은 “에너지업계에서 이미 느끼고 있는 사람이 많듯 화석연료에서 비화석연료로 전환되는 에너지 혁명시대가 왔다”며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간패널(IPCC) 의장이 말한 것처럼 ‘한국 사람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석탄화력발전을 계속 늘리는 정책을 펴왔고 그러다보니 에너지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중국조차 지난해부터 석탄화력발전 건설을 줄이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에너지혁명 시대를 감지하지 못한 채 석탄화력을 계속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산업혁명을 감지하지 못하고 시대에 뒤처져 일본 침략을 받았던 것 같은 아픈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며 “에너지혁명을 둔감하게 맞이하는 것은 향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혁명 시대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안으로 이 회장은 해상풍력발전을 꼽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남해안해상풍력이든, 전라남도나 제주지역 해상풍력발전 계획이든 한 곳이라도 제대로 발전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회장은 “해상풍력발전 보급 최대 난관인 경제성을 갖추려면 한국전력을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상풍력 건설은 민간사업자가 감당하더라도 해상에 송전선로를 구축하는 계통연계에 필요한 비용은 공기관인 한전이 담당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전에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RPS)를 부여하고 해상풍력 계통연계에 투자하는 만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발급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전이 계통연계를 담당하고 세계 1위 조선기술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나선다면 침체기에 빠진 조선산업 부활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신기후체제 대응을 모두 한꺼번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당장 부담된다고 자식 교육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해상풍력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한다”며 “독일이 풍력발전에 미리 투자해 요즘 전기요금 인하 효과를 누리고 있듯 우리나라도 장기적 안목으로 해상풍력에 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