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핀테크, 드론, 가상현실(VR) 등 신성장 산업이 떠올랐다. 새해는 이들 산업이 봉오리를 터트려 만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전자신문은 2016년 유망산업 트렌드를 전망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업체 LG CNS를 통해 SNS(사회관계서비스망), 블로그, 카페, 언론 등을 분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2016년에도 핀테크와 3D프린팅은 미래 유망산업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에서 핀테크, 3D프린팅, 로봇, 헬스케어 언급이 눈에 띄게 많았다. 드론, 가상현실(VR) 등에 소비자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LG CNS가 작년 한 해 동안 SNS, 언론,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등에 유망산업(또는 유망기술)을 검색한 결과 8만1049건 중 핀테크(2897건)와 3D프린팅(2896건)이 14.7%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다음으로는 로봇이 근소한 차이로 14.3%(2832건)를 차지했다.
이어 △헬스케어 11.6%(2279건) △무인기 7.8%(1546건) △웨어러블 6.3%(1248건) △드론 6.0%(1187건) △전기차 6.0%(1187건) △가상현실(VR) 4.3%(854건) 순으로 많았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핀테크’ 기대
지난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군 화두는 핀테크였다. 금융당국은 금융산업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며 금융개혁 핵심사업으로 핀테크 육성을 추진했다.
2015년 1월 ‘IT·금융 융합지원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12월 핀테크 업계 관계자가 참여한 금융개혁 현장점검 회의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핀테크로 시작해서 핀테크로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해 예비인가를 내준 카카오와 KT가 주도하는 한국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새해 정식 출범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은 금융권 핀테크 기반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은행 외에도 증권, 저축은행 등에 비대면 실명확인을 허용키로 했다. 금융사들은 바이오인증, 영상통화를 이용한 본인 확인 등 비대면 실명확인을 접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할 예정이다.
2015년이 핀테크 도약을 준비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핀테크가 날개를 펼쳐 높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관련 삼성전자·우리은행 언급 최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핀테크와 관련돼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은 삼성전자(16%)였다. 삼성페이 기능과 중국 진출 관련 언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언급한 곳은 우리은행(9.3%)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뱅크 위비뱅크를 출시한 바 있다. 위비뱅크는 은행권 최초 중금리 대출상품인 위비 모바일 대출을 시작으로 보험가입, 경조사비 이체, 음악, 게임 등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면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컨소시엄 주주로 참여하면서 향후 시너지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물 OTP 없이 스마트폰 칩에 내장하는 형태 트러스트존 1회용 비밀번호(TZ OTP), 삼성페이로 우리은행 ATM에서 현금을 찾는 기능 등이 온라인에서 주목 받았다.
그 다음으로 많이 검색된 곳은 △IBK기업은행(8.7%) △알리바바(7.9%) △LG(7.7%) 순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핀테크를 적용한 모바일뱅크 아이원뱅크(i-ONE뱅크)를 선보였다.
아이원뱅크는 고객에게 계좌이체, 조회 등 기존 스마트뱅킹 서비스는 물론이고 영상·채팅상담, 은퇴설계 및 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테크 관련 기업에 276억원 자금 지원, 위치기반 모바일 ‘스마트캐치’ 서비스, 성장사다리펀드에 기업은행 출자 언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알리바바는 마윈 회장이 한국에 방문해 핀테크를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하면서 주목 받았다. 소비자들은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머니마켓펀드 위어바오와 알리페이 검색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는 서울시, 카카오, LG CNS, 우리은행 간편결제 세금납부 서비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많이 언급됐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핀테크를 전략사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3D프린팅을 검색한 결과 온라인상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단어는 디자인(10.1%)이었다. 3D프린터와 공예, 패션산업 결합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다음으로 제작(9.7%), 교육(8.9%),자동차(5.7%) 등 순이었다. 피규어(4.6%) 언급도 눈에 띄었다. 3D프린터 보급에 따른 피규어 산업 우려 때문이다.
[표] 버즈(Buzz·입소문)로 살펴본 미래 유망산업
(자료-LG CNS)
[표] 핀테크 관련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
(자료-LG CNS)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