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일본 국내에서 출판된 서적과 잡지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약 5% 감소한 1조 5,200억 엔 정도로 추정된다고 28일 일본의 출판과학연구소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하락폭이다. 서적은 비교적 선전했지만 잡지의 판매 하락이 두드러졌다. 자녀를 적게 낳는 소자화나 스마트폰의 보급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모바일 혁명에도 불구하고 출판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은 완만한 판매 하락세를 유지해왔으나 결국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추락하는 형국이다. 출판물 판매액이 1조 6000억 엔을 밑도는 것은 32년만이다. 감소율 또한 지난해 4.5%를 능가했다. 일본에서 출판물 시장 규모가 가장 컸을 때는 1996년으로, 판매액은 2조 6563억 엔에 달했다. 그때에 비하면 6할을 밑도는 셈이다. 서적 판매액은 전년 대비 약 1.9% 감소한 7400억 엔 전후. 서적 판매 가운데 약 3할을 차지하는 문고의 판매 부진이 가장 심각하다. 한편 잡지의 추정 판매액은 전년대비 약 8.2%나 감소했다. 7800억 엔 전후로 예상된다. 감소율은 사상 최대다.
연구소 관계자는 “주간지의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은 고령층에서도 잡지 이탈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 보급으로 정보를 접하는 방법이나 시간 사용의 형태가 달라지는 가운데 어떻게 독자를 끌어들일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국진 기자(bitnara@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