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아 예방위한 임산부 멀티비타민, ‘천연’ 아닌 ‘합성’이면 역효과 우려

저체중아 예방위한 임산부 멀티비타민, ‘천연’ 아닌 ‘합성’이면 역효과 우려

태아는 임신 기간 동안 임산부의 뱃속에서 영양분을 제공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다양한 이유로 태아의 성장이 지연, 중단되면 체중이 2.5 kg 이하인 상태인 저체중아로 태어나 아이의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임산부의 종합 비타민 섭취가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파우지 박사팀은 8,500여 명의 임산부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만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시키고 전체 아이 둥 저체중아의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타민 복용군의 저체중아 출산율은 비타민 미복용군의 82%에 불과했다. 저체중아는 전반적인 신체능력이 떨어져 생존이 어려운 경향이 있는데, 종합 비타민제가 이를 막아줄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이 같은 효능이 확인되며 임산부 영양제로 종합 비타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비타민제 대부분이 합성 비타민을 원료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다양한 언론 보도와 연구에서 합성 비타민이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 비타민을 둘러싼 논란 중 대표적인 것으로 ‘원료’를 꼽을 수 있다. 합성 비타민의 원료는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으로 석유 찌꺼기인 콜타르, 유전자 조작(GMO) 옥수수나 세균, 식용 개구리의 껍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 비타민은 천식 및 호흡기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노르웨이 보건 연구소 S. E. Haberg 박사는 3만 2,000여 명의 임산부와 그 자녀를 5년간 관찰하는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합성 비타민을 먹은 그룹은 먹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천식 및 하부 호흡기 질환 발생 가능성이 최대 24%나 높았다.

이뿐 아니라 합성 비타민 C는 다른 성분과 만나면 더 독성이 강한 물질을 형성하는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 사례로 ‘벤젠 비타민 음료 사건’이 있다.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타민 C 음료수 37개 제품 중 30개 제품에서 벤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아스코르빈산(=합성 비타민 C)이 음료수에 방부제로 흔히 사용되는 안식향산나트륨과 결합해 상승작용이 일어나 벤젠이 형성된 것이 그 원인이다.

결국,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는 100% 천연 원료 비타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가지 비타민제 중 어떤 제품이 천연 비타민을 원료로 사용했는지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별할 수 있다. 만약 ‘비타민 C’처럼 영양성분만 단독 표기됐다면 합성 비타민이고, ‘아세로라 추출물(비타민 C 25%)’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비타민이다.

이와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 칼슘 분말 등 원료를 알약,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첨가되는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이산화규소(실리카),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와 같은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이 성분들은 안구 자극, 가슴 통증, 영양분 흡수율 저하,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해외 직구가 일상화되며 아이허브, 비타트라, 아마존과 같은 해외 구매 사이트에서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큘랜드(KIRKLAND) 등 수입 비타민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하지만 다양한 비타민제 중 100% 천연 비타민을 원료로 사용했으면서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비타민 C를 비롯해 일부뿐이다.

임산부가 먹은 모든 영양분은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임산부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좋은 것만을 골라서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이나 가격, 함량에만 의존해 비타민제를 선택하면 태아의 건강과 성장에 안 좋을 가능성이 있는 합성 비타민제를 고르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