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로봇산업에 올인한다.
경북도는 29일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할 ‘경북 로봇산업발전 10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경북지역을 권역별로 나눠 해양, 항만, 철강자동화, 안전·산업, 국방·소방, 스마트센스, 가전, 기계·베어링, 의료, 문화로봇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로봇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우선분양과 각종 규제 해소,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로봇기업 유치에 총력전을 펼 방침이다.
경북 내 동부권에는 해양과 무인이동체, 철강자동화, 안전·산업로봇 산업을 연계한 해양안전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클러스터는 포항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가 중심이 된다.
현재 개발 중인 수중건설로봇과 수중자율유영, 수중글라이더 운용시스템, 국민안전로봇 등이 이곳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극한엔지니어링과 무인이동체 기반물류자동화, 철강생산시스템 로봇화 프로젝트 등 기획중인 사업도 동부권에 포함된다.
남부권은 국방, 소방, 산업, 센서, 가전산업을 연계한 로봇프로젝트 중심으로 개발된다. 영천은 국방로봇연구소 유치와 사회안전용 웨어러블 슈트사업을 추진한다. 경산은 재난·재해 대응 특수목적건설기계 프로젝트와 첨단스마트센서 거점센터, 기업중심 가전로봇에 특화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부권은 구미를 중심으로 센서와 가전, 의료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삼성, LG와 협력해 가전지능로봇 상용화 사업을 추진한다. 의료로봇산업 연구기반 구축사업, 스마트센서 거점육성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북부권은 영주와 안동을 중심으로 기계 및 베어링, 문화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안동은 역사문화와 연계한 복합 체감형 문화콘텐츠로봇개발사업, 밭작물 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 영주는 의료로봇 등 다관절 로봇의 핵심기술인 베어링 성능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한다.
로봇산업활성화를 위한 로봇기업 육성에도 사활을 걸었다. 산업단지 입주 희망기업에는 수의계약으로 우선 분양한다. 공장설립과 관련된 각종 규제도 풀기로 했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등 각종 보조금과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최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 입상자가 창업할 때 사무실과 4대 보험료를 지원하고 국책사업 참여기회를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는 매년 100여명의 입상자를 배출한다.
경북도는 매년 5개 과제를 선정하는 특화로봇개발사업을 내년부터 10개 과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가전로봇 개발사업은 계획을 초과하더라고 추경으로 재원을 확보해 추진키로 했다.
로봇산업발전 10대 프로젝트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2005년 설립된 연구원은 2012년 국내 최초로 로봇분야에 특화된 국가전문생산연구원으로 승격됐다.
연구원은 로봇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64명의 연구 인력을 내년 최소 7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전문 인력 양성, 마케팅 지원 등 기업지원사업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연구원은 현재 수중건설로봇개발사업(7년간 사업비 850억원)과 국민안전로봇개발(7년간 사업비 710억원) 등 대형국책과제사업 2개를 추진 중이다.
박철휴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은 “철강 산업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철강기업의 로봇기업화, 강소로봇기업 육성, 로봇기업 지역 유치 등에 적극 나서고 연구원도 R&D와 비R&D 기업지원을 동시에 진행해 경북이 로봇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번 경북 로봇산업발전 10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최근 로봇관련 산학연 20여개 기관과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로봇산업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