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원을 확보하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주관하는 ‘한반도 융합형 광물자원 기술개발 융합연구단’(단장 고상모·이하 광물자원개발연구단) 미션이다.
광물자원개발연구단에 주어진 키워드는 ‘희유금속’, ‘선광’, ‘제련’, ‘희토류’다. 관련 기술을 개발해 북한 지역에서 이를 찾고 활용할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참여인력은 박사급 70명, 석사 21명 등 총 145명이다. 지자연 중심으로 재료연구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참여한다.
◇왜 북한인가
북한은 철광, 흑연, 텅스텐, 동광 매장량은 세계 10위권에 들어간다. 희토류도 상당 규모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금속광물 자급률이 1 %이하로 한해 180억달러의 정광(제련이 가능한 고품질 광물)을 수입하고 있다.
고상모 단장은 “북한 자원개발 산업은 성장잠재력이 크다”며 “효율적인 지하자원 개발과 북한 경제개발 뒷받침을 위해서라도 지질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주변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세계적인 자원소비국이 위치해 자원 개발과 수출에 매우 유리한 지형학적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정적인 운영과 사업권 주체의 빈번한 변경 등으로 외국 자본 유치가 어려운 형편이다.
근래 들어선 중국과 러시아에 광산 투자를 제안하는 등 외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기에 북한 자원 개발 진출과 선점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북한 내 광물자원 매장량 통계는 대부분 추정치다. 정확한 자원 매장량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후 남북 공동 등의 방식으로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할 필요도 있다.
◇뭘하나
연구단은 부존자원 평가 부문에서 3차원 광산지질 분석 및 오차범위 ±30% 내외 광물자원 매장량 모델링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광산대상 3차원 지질 모델링 및 광체 모델링 기술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광역 북한 자원 잠재성 평가를 수행할 수준의 DB 구축도 이루어진다.
탐사 예측도 부문에선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철금속 시추 탐사 성공률을 확보할 스마트 광상 탐사기술 등이 개발된다. 현재 시추탐사 성공률은 2~3% 수준이다.
연구단은 우선 분석장비와 GPS를 연동시킨다는 복안이다. 광상 형성 모델과 항공 전자탐사 및 원격 탐사기술 구축 등에 나서게 된다.
자원개발 경제성 부문에서는 생산량, 가채년도, 채광비용 등 자원개발 경제성을 고려한 최적 채광 솔루션을 제시할 모델 개발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원 활용성 부문에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철광석 정광은 품위를 10% 개선한 55%수준, 실수율은 5~10% 개선한 80%수준에 맞추는 것이 목표다.
북한산 광물로부터 희토류 회수율은 90%, 순도는 99.9%로 잡았다.
이외에 독자브랜드 마그네슘 신합금 5종 이상 개발, 희토류계 벌크자석 개발, 철도·도로·항만·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등이 연구단이 제시한 목표다.
◇기대효과
에너지경제연구원 기본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광물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철은 수요가 7760만톤이고, 수입은 7350만톤이었다.
남북 자원협력이 이루어지면, 연간 153억9000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통계 연보에는 최소 13억달러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했다. 이는 국내 일반광 총 수입액 173억달러의 7.5%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술 수혜 기업으로는 영풍, 성안자원, 혜인자원, 포스코, 현대제철, LS-니코, 고려아연, 코리아이엠티, 한덕철광, 대한광물, 인오켐, 성림첨단, 금오EMS, OCI, 두원산업, 보고마그네슘, 신창전기, 파인테크닉스, 네덱, 에코퀸, 오스템, 이노캐스트, 씨에이피코리아 등이 꼽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