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6년 만에 해고자 복직 추진…“고맙다 티볼리”

쌍용자동차가 6년 만에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쌍용차(대표 최종식)는 30일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11일 잠정합의 된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함으로써 노·노·사 3자간 합의안을 최종 타결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 홍봉석 노동조합 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 노·노·사 3자 대표자는 이사회 의결 이후 평택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합의서에 대한 조인식도 함께 진행했다.

합의 주요내용은 지난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희망퇴직자, 분사자, 해고자 중 입사지원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시 단계적으로 채용키로 한 것. 손배 가압류 문제도 복직 채용대상자가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법적 소송을 취하하면 회사도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가압류를 즉시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구조조정 대상자 중 사망자 유족 지원을 위해서도 희망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쌍용차는 이번 노·노·사 합의를 통해 희망퇴직자 1603명, 정리해고자 179명 등 총 1827명에 대한 구제조치를 마련하는 등 2009년 ‘8·6 노사합의 사항’을 6년 만에 이행을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8·6 노사합의’는 쌍용차 측에서 지난 2009년 약 2600명 고용조정(희망퇴직·정리해고·무급휴직) 후 노조와 합의한 것으로 ‘회사 경영이 정상화가 되면 무급휴직자 및 희망퇴직자 복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3년에는 경영 정상화가 되면서 455명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킨 바 있다.

노·노·사간 3자 협의는 지난 1월 14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쌍용차,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만남에서 3자간 대화 필요성 공감에 따라 시작됐다. 당시 아난드 회장은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2009년 퇴직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올해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 성공도 쌍용차 경영정상화와 해고자 복직에 큰 역할을 했다. 티볼리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5만6813대 팔리며 쌍용차 전체 판매 44%를 차지했다.

최종식 대표이사는 “노·노·사 3자간 자율적 대화를 통해 그간 회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었던 정리해고 문제를 6년 만에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며 “이제 회사 경영정상화에 노·노·사 3자가 동참하기로 한 만큼 쌍용자동차가 새롭게 도약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