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지난 6월 ‘2015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사업에 착수했다. 측정 단말과 방식, 지역, 평가 대상 논의를 거쳐 8월 말 현장 측정에 들어갔다. 통계 작업은 11월 말부터 진행했다.
미래부는 품질평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측정 지역을 지난해 222개에서 321개(LTE의 경우)로 늘렸다. 지하철, 건물 안, 고속도로, 축제 장소 등 테마 지역도 별도로 측정해 제공 정보가 풍부해졌다. 섬이나 산악 지역 등 취약 지역은 날씨 변화에 따라 품질 측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측정 방식은 지난해 고정 방식에서 올해 자동 방식으로 전환했다. 고정방식은 서비스별 최대 속도를 미리 정해두고 한 장소에서 측정한다. 가령 최대 속도 150Mbps인 광대역 LTE 서비스는 측정 최대값을 150Mbps로 정했다. 해당 속도 이상은 측정이 어렵다.
반면에 자동방식은 이동을 하면서 해당 서비스별 환경에 맞춰 속도를 측정한다. 3밴드 LTE-A, 광대역 LTE-A, 광대역 LTE별로 최대 속도를 고정해두지 않고 이동하면서 자동으로 속도를 측정한다. 사용자가 이동하는 데 따른 자연스런 품질 측정을 위해서다. 음역 지역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고정 방식보다는 속도가 다소 저하되지만 더 현실적인 측정값을 얻을 수 있다.
올해 품질 평가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단말기 두 대를 사용했다. 지난해까지 단말기 한 대로만 측정하면서 여러 단말기를 사용해보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두 단말 측정값 평균을 사용하면서 측정 정확도를 높였다.
미래부는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몇 해 전만 해도 통신 품질측정이 진행되면 일부 사업자가 측정 담당자 동향을 살피기 위해 뒤를 밟기도 했다. 측정 차량의 동선에 따라 해당 지역 품질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패널티 조항이 생긴 이후론 이 같은 일이 사라졌다. 측정이 끝나고 난 후에는 측정값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사업자가 정보를 입수하면 공정한 통계 작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미래부와 정보화진흥원은 이번 품질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전국 통신 서비스 품질을 알려주는 ‘통신 커버리지 맵’을 작성해 새해 상반기 중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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