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우주 민간 기업의 눈부신 성장

[이슈분석]우주 민간 기업의 눈부신 성장
엘론 머스크
엘론 머스크

우주 부문에서 민간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4년 스페이스X라는 우주 민간기업이 나타났다. 스페이스X는 전기자동차 테슬라, 인터넷 결제서비스 페이팔을 개발한 엘론 머스크가 세운 회사다.

엘론 머스크는 초기 실패 끝에 2012년 5월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본격 상업 우주비행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스페이스X 첫 번째 개발로켓인 팰컨1은 연이어 발사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결국 팰컨9과 우주화물선인 드래곤을 개발해 NASA와 우주정거장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지상에서 우주정거장까지 물건을 12번 배달하는 비용으로 12억달러를 받게 됐다.

2014년에는 우주 관광산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우주국제정거장으로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우주택시’ 사업자에게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과 함께 수주에 성공했다.

2015년 6월에는 로켓 폭발 사고 이후 6개월 만에 성공했다. 식료품과 실험장비 등을 실었던 팰컨9 로켓은 처음 발사됐을 때 강관 버팀목 결함으로 발사 2분 20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스페이스X는 결함 개선에 나섰고 12월 21일(현지시각) 성능이 개선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을 발사한 후 추진 로켓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형 위성 11개를 장착한 팰컨9 로켓은 성공적으로 수직 발사됐다.

NASA는 오비탈 사이언스 코퍼레이션과도 화물운송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이미 500대 이상 화물용 로켓과 150대가 넘는 인공위성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8번 화물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우주정거장으로 보급품을 보내려고 타우루스Ⅱ와 시그너스라고 불리는 로켓을 개발했다. 오비탈은 스페이스X보다 늦었지만 2013년 9월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우주인에게 공급할 식량과 물품, 장비를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제프베조스
제프베조스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도 우주산업에 뛰어들었다. 제프 베조스는 2000년 블루 오리진을 설립하고 우주로 올라가기 위한 로켓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일반 승객을 태우고 대기권에서 우주를 관광하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시험용 우주선인 뉴셰퍼드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베조스는 2015년 9월 미국 플로리다 스페이스 포트 근처에 로켓 생산과 발사 설비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로켓 발사시설을 직접 만들어 오는 202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겠다는 목표다.

구글 역시 우주산업에 관심을 보인다.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트는 2012년 우주를 탐사하고 소행성에서 광물을 채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란 회사를 설립했다. 희토류 같은 자원은 TV, 자동차, 스마트폰 등 많이 쓰이지만 매장량이 적어 안정적 확보가 어렵다. 구글은 눈길을 우주로 돌려 우주광산 프로젝트를 수립했고 2022년에 채굴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월드 뷰 엔터프라이즈는 우주선이 아니라 헬륨가스 풍선을 이용해 우주여행 상품을 개발 중이다. 풍선에 사람이 탈 수 있는 선실을 매달고 30㎞ 상공까지 올라가서 2시간 동안 지구 모습을 감상하는 상품이다. 2014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6년부터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에 유독 우주 민간기업이 많은 이유는 정부에서 민간업체가 우주 투자를 맡는 방향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오바마 정부는 민간업체에서 우주왕복선 개발 등을 맡는 방법으로 2011년 5억 달러에 이르는 나사 예산을 민간에 투자해 이들이 화물을 우주에 수송할 수 있는 우주선 개발에 나서도록 했다. 이 정책은 성과를 거둬 스페이스X 등이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