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상장사 3곳 포함 대기업 19개사 구조조정 대상에

동아원 등 상장사 3곳을 포함한 대기업 19개사가 신용평가에서 C·D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전자업체도 한 곳이 포함됐다. 상반기에 실시한 정기 신용평가결과를 반영하면 올해 전체로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54개사에 이른다.

이들 기업의 신용공여액은 19조6000억원으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신용공여액은 금융권 대여, 회사채, 미확정 지급보증 내용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빚이다.

30일 금융당국은 대기업 368개사에 대해 수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19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신용공여액 500억원이상 대기업 1879개사 가운데 B등급 이하를 대상으로 했다. 19개사 신용공여액은 12조5000억원이다. 올해 전체적인 구조조정 기업 수는 54개사로 지난해 34개사보다 20개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3개사로 가장 많고 조선·기계제조·음식료가 각 2개사, 건설·전자·석유화학·자동차·골프장 각 1개사다.

올해 건설부문이 14개사로 가장 많아 경기 부침이 반영됐다. 이어 철강 11개사, 전자 8개사, 조선 4개사 순이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해운사는 제외됐다.

신용등급별로는 C등급인 11개사가 워크아웃 대상이다. 워크아웃 대상기업은 신속한 금융지원과 자산매각, 재무구조개선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할 방침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연내 효력이 사라질 것에 대비해 연내 채권은행협의회 소집통보를 유도하는 한편 법이 실효될 경우에도 자율적인 채권단 구성을 유도하기로 했다.

D등급인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기업회생절차 등으로 신속한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도 노력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에 워크아웃 진행 기업의 정상화계획 수립 전까지 금융권이 협력업체에 B2B 대출 상환을 유예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구조조정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신용등급 B등급 업체 점검도 강화한다. 증자·자본유치·계열사 지원·인수합병(M&A)·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이 진행 중인 23개사에 대해서는 경영개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할 계획이다.

양현종 금감원 부원장보는 “은행관리기업을 포함하는 등 상반기 대비 대상을 확대했고 경기 부진이 시작된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반영하면서 대상 기업이 늘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경기 부진 지속에 대비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히 조선·해운 등 경기 민감형 산업은 국내외 공급과잉 등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채권단 및 업계와 협력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국내외 경제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선제적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면 은행 건전성이 높아지고 어려운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며 “은행 애로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구조조정 업무가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위 : 개)

자료 금융감독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업종별 구조조정대상 업체 현황 (단위 : 개)

자료 금융감독원

금감원, 상장사 3곳 포함 대기업 19개사 구조조정 대상에

금감원, 상장사 3곳 포함 대기업 19개사 구조조정 대상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