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재부품시장 키워드는 ‘자동차’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디스플레이 산업 지형이 변하고 삼성전자라는 거대 기업이 자동차 부품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부품 시장에서는 포스터치, 삼성페이, 무선충전, OIS·AFA 통합 카메라 모듈 같은 소수 유망 기술이 돌파구로 각광받는다.
OLED 부상 수혜는 소재 산업이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OLED는 LCD와 달리 광원이 필요 없다. 전기를 가하면 스스로 빛을 낸다. 원가에서 소재 비중이 45~65%에 이른다. 국내 기업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국내 소재기업 수혜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OLED 소재 시장이 올해 6억6000만달러, 2018년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발 투자와 이를 견제하기 위한 국내 기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새해 OLED 중심으로 설비 투자를 집행한다. 당장 애플과 OLED 패널 공급계약을 앞두고 있어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투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새해 TV용 대형 OLED 양산 시점과 규모를 결정하는게 유력해 국내 기업 중심 OLED TV 시장 확산이 기대된다.
새해 1분기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관련 투자 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기존 아몰퍼스실리콘(a-Si) 공정 LCD보다 한층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산화물(옥사이드) 공정 기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OLED 투자도 예상된다. 애플이 스마트폰에 OLED 패널 채택을 준비 중이어서 중국 기업도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하려는 시도 중이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LCD와 OLED 양쪽에 투자하는 시도가 활발할 전망이다.
‘바퀴 달린 전자제품’이 되어가는 자동차 산업도 새 먹거리로 부상한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전장사업부 신설로 자동차부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기술이 핵심이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를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올해보다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PC 판매가 여전히 신통찮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고성장세를 지속하던 스마트폰도 성장세가 꺾인 탓이다.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퀄컴 등 PC·스마트폰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전통적 반도체 업계 강자들은 내년 한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성장이 예상되는 사물인터넷(IoT) 분야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간 인수합병(M&A) 바람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졌으나 M&A로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요 업체 경영진, 투자자 의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중국발 인재, 기술 유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반도체를 국가 육성 산업으로 지정하고 정책적,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이뤄진 글로벌 반도체 M&A 사례에서 중국 비중이 높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디스플레이 분야 사례를 들어가며 인재와 기술이 유출되면 안된다고 강조하지만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새해 과학계 키워드는 ‘항공우주’와 ‘연구개발(R&D) 효율화’다. 국내 최초 우주탐사 프로젝트인 ‘달 탐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새해 200억원 예산을 확보하면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시작해 2018년에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2018년과 2020년 시험용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각각 발사에 성공하면 7번째 달 탐사국 대열에 오른다.
항공우주의 큰 축인 무인항공기 드론도 점점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닷컴 ‘프라임에어’라는 드론 배달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소비자 손에 30분 안에 주문 제품을 안길 수 있다.
정부는 R&D 예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 R&D 혁신방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