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전망]SW·보안·콘텐츠·의료 부문

2016년 국내 SW업체가 포화된 내수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한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드론 등 신기술 확산은 보안 분야에 새로운 기회와 위험 요인을 동시에 안겨준다. 게임업계는 동시다발적으로 신작을 내놓으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유망주에 머물던 바이오산업이 실제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

`2015 아바나 국제박람회` 한국관에 현지 관계자가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15 아바나 국제박람회` 한국관에 현지 관계자가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토종 SW 업체 해외 진출이 봇물을 이룬다. 국산 SW 업계는 올해를 해외 진출 재도약 시기로 꼽았다. 시장과 기술변화 때문이다.

정보기술(IT)서비스, 게임 등에 비해 성장이 더딘 패키지 SW는 내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기업이 IT투자를 줄인다. 외산 점유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SW 불법복제와 가치 절하 인식은 여전하다. 클라우드, IoT, 빅데이터 등 신규 투자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은 좁다.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한컴은 새해 초 다국어 버전 ‘글로벌 오피스’를 출시한다. 해외 진출 선봉장을 맡긴다. 지난해 말 해외 사업 강화 목적으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티맥스소프트도 DBMS, 미들웨어, 어플라이언스까지 전 영역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중국 최대 서버업체 인스퍼와 합작법인을 설립, 중국 진출 채비를 마쳤다. 운용체계(OS), 오피스 솔루션까지 개발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더존비즈온, 핸디소프트, 이노그리드 등도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은 해외 클라우드, IoT 시장을 노린다.

IoT, 웨어러블 기기, 드론, 핀테크, 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 확산으로 보안·정보보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보안 업계 노력과 함께 랜섬웨어 등 직접 피해를 입은 사용자 보안 인식 제고가 이뤄진다.

데이터를 인질로 삼는 랜섬웨어가 PC를 넘어 모바일로 대상을 확대하며 피해 범위를 넓힌다. 사회 공학적 기법을 활용하는 ‘지능형지속위협(APT)’ 역시 한층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된다.

IoT와 웨어러블 기기 대중화로 사이버 보안 영역이 PC·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전 산업으로 확대된다. 지문·홍채 등 바이오 인식은 새로운 보안성 강화 도구이자 지켜야 할 대상으로 떠오른다.

정보보호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정보보호 관리체계 적용 확대 등 정책 시행이 국내 정보보호·보안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다. 국가 전반에 걸친 보안 역량 강화도 기대된다.

게임 시장은 모바일과 온라인게임 모두 최근 수년간 가장 활발한 모습이 예상된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대형 기업 경쟁이 격화된다. 온라인게임도 엔씨소프트·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게임즈 등이 간만에 신작을 공개하거나 출시한다. 위축된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지난해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가상현실(VR)은 실제 상품이 출시돼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소니와 삼성전자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활용한 VR 게임을 내놓고 새로운 게임 장르 가능성을 타진한다.

게임업계는 글로벌 진출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내 모바일게임, 온라인게임 시장은 포화 상태다.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 성장세가 무섭다. 북미나 유럽 같은 전통 시장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 시장까지 공략해야 미래를 담보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미생물 배양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미생물 배양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산업으로 바이오를 첫 손에 꼽는다. 지난해 집중했던 투자가 결실을 거둔다.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은 2013년 133조원에서 2020년 195조원 규모로 급성장한다. 제조 중심 국내 산업 지형을 바꾸는 좋은 먹거리다. 지난해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이 발표됐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이 바이오시밀러 시판 허가를 받았다. 세계 최대 규모 생산설비 구축에 착수했다.

올해는 투자 성과가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안에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시판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로메드·코오롱생명과학·신라젠 등도 해당 약품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상용화 시점이 머지않았다.

병원, 이동통신사 등이 집중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도 성장한다. 분당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은 자회사 혹은 이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헬스 데이터를 취합해 개인건강을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김시소·박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