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센서 R&D에 역량 집중…새해 `센서연구소` 본격 가동

LG전자가 새해 센서연구소를 가동한다. 연구소는 가전(H&A), 자동차부품(VC) 등 사업 부문을 가리지 않고 센서를 개발한다. 그동안 영세성을 면치 못하던 국산 센서 연구개발(R&D)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가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에 도입한 PM 1.0 센서. 신설 센서연구소 개발 프로젝트와는 관련 없음.
LG전자가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에 도입한 PM 1.0 센서. 신설 센서연구소 개발 프로젝트와는 관련 없음.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새해 소재기술원에서 분리해 승격시킨 센서연구소를 본격 가동한다. 가전과 자동차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센서 역할이 커지며 연구소로 승격시켰다. 소장은 센서팀장 출신 이재덕 수석연구위원(전무)이 맡았다.

연구소는 새해 복수 R&D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LG전자가 주력해온 가전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센서 개발 프로젝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부품은 LG전자 새 먹거리로 부상한 신사업이다.

지난 2013년 7월 출범한 VC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등을 개발·납품한다. 최근 전장사업부를 출범한 삼성전자보다 조직 구성은 2년 이상 앞섰다.

센서연구소는 가전과 자동차를 가리지 않고 전사 차원에서 센서를 개발한다. 주력 사업 부문에서 센서 중요성이 커진 것이 배경이다. 사업부 차원에서도 센서 연구가 활발하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전 모델에 PM 2.5 초미세먼지 필터를 탑재했다. 스탠드타입 에어컨은 지난해부터 PM 2.5 대응 모델 비중을 8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최근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신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PM 1.0 극초미세먼지 센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LG전자 행보는 대기업이 센서 개발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동안 우리나라 센서 R&D 역량은 중소·중견기업과 2차 협력사 위주로 이뤄졌다. 영세성을 면치 못했다. LG전자가 센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존 센서·부품 업계와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센서연구소는 기존 소재기술원에서 분리, 격상시켜 CTO 산하에 둔 연구 조직”이라며 “개별 제품에서 센서를 도입하는 사례는 있겠지만 전반적 센서 연구개발은 연구소가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센서연구소가 수행하는 구체적인 R&D 프로젝트에 관한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