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콜센터, 대출모집인 등을 통한 오프라인 대출영업에서 벗어나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해 모바일 전용 금융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모바일뱅크 확산을 통해 고객을 선점하려는 시도다.
구랍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모바일 전용 대출 사이다는 출시 10일 만에 25억원이 넘는 대출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 기간 우리은행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 대출실적(13억6000만원) 두 배를 웃도는 기록이다.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한 후 대출을 신청하면 무방문·무서류로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등급이 1~6등급인 고객 대상으로 금리는 연 6.9~13.5%다. 평균 적용금리는 9.9%로 나타났다. 카드론 평균금리 (15.7%)보다 낮은 수준이다. 모바일뱅크 중금리 대출로 자리 잡은 우리은행 위비뱅크 대출금리 연 5.95~9.75%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출한도는 사이다(3000만원)가 위비뱅크(1000만원)보다 높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전에 중금리 시장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대출상품뿐 아니라 예·적금 등 다양한 상품을 모바일 전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저축은행도 기존 고금리 대출 영업 방식을 벗어나 모바일뱅크를 통한 중금리 대출로 고객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대신저축은행도 스마트뱅크 앱에서 신규로 신용대출을 받으면 첫 달 무이자를 제공하는 이벤트중이다. 내년 2월말까지 스마트뱅크로 ‘대신신용대출Ⅰ·Ⅱ’를 이용하면 1회차 이자가 면제된다. 대출 금리는 최대 60개월 동안 4000만원까지 연 8.22~29.9% 수준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수신금리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모바일뱅크 웰컴스마트로 적금에 가입하면 최대 0.4%P까지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모바일 예금상품인 M-정기예금 금리는 업계 최고수준인 연 2.80%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프라인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비대면 모바일 쪽으로 저축은행 시장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전 모바일뱅크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모바일 전용상품 현황(자료:각사취합)>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