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1.3% 올라 2014년 8월(1.4%)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2015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역대 최저치인 0.7%로 집계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15년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0.7% 올랐다.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최저치는 외환위기를 맞은 1998년 0.8%였다.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유가, 경기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 담뱃값이 소비자물가를 0.58%P 끌어올렸지만 유가 하락이 영향이 더 컸다. 석유류 가격은 소비자물가를 0.98%P 깎아내렸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보다 2.2% 상승해 작년(2.0%)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4% 상승했다.
생활물가는 전년 대비 0.2%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석유류 가격 하락, 가스·전기요금 인하 등으로 1995년 통계작성 후 처음 생활물가가 하락해 서민 생계비 부담을 더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새해에는 소비자물가에서 유가 하락 효과 등이 사라지며 물가상승률이 다시 1%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담뱃값 인상 효과 소멸 등 하방요인이 있지만 국제유가·곡물가격 하락폭 축소, 내수 회복 등으로 새해에는 2015년보다 높은 1.5%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