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0.7% 상승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7%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밝힌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4.0% 수준이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12년 2.2%, 2013년 1.3%, 2014년 1.3%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0% 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0.8%) 이후 두 번째.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변동 효과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지출빈도가 높은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2% 하락했다.
올해 저물가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전셋값 상승의 영향으로 서비스가격이 1.8% 올랐지만 석유류 가격이 19.0%나 내리면서 상품가격은 오히려 0.7% 하락했다.
공업제품가격은 0.2% 하락했다.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국산담배는 83.7%, 수입담배는 67.5%씩 가격이 올랐다. 가방(+15.0%), 남자정장(+5.1%)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저유가로 인한 하방요인이 더 컸다. 휘발유(-17.3%), 경유(-20.5%), LPG(자동차용 -23.4%), 등유(-26.2%)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저유가의 영향을 받아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7.4% 하락했다. 도시가스료(-15.8%), 전기료(-1.7%), 지역난방비(-0.1%) 등이 하락했고 상수도료는 2.0%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0% 상승했다. 양파(+33.9%), 마늘(+23.3%), 시금치(+20.6%), 쇠고기(국산 +7.3%), 돼지고기(+3.7%) 등의 가격이 올랐다. 포도(-13.1%), 귤(-11.4%), 복숭아(-15.2%), 감(-14.5%), 수박(11.5%), 배(-6.9%) 등 과일류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비스가격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친 요인은 집세였다. 전세가격이 3.6%, 월세가격이 0.3%씩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시내버스료(+4.7%), 전철료(+7.6%) 등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가격이 1.2%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3.9%), 학원비(중학생 +3.0%, 고등학생 +2.6%)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1.9% 상승했다.
한편 올해 4분기 들어서는 저물가현상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8월(1.4%) 이후 가장 높은 1.3%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0% 대를 지속하던 월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월 1.0%, 12월 1.3%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12월 근원물가상승률은 2.4%, 생활물가상승률은 0.6%를 기록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국제유가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저물가 기조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 된다.
우제영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작아지면서 (물가) 하락 폭은 분명히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유가가 더 내려간다는 전망도 있기 때문에 그 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2016년 소비자물가는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 등 하방요인이 있으나 국제유가·곡물가격 하락폭 축소, 내수 회복 등으로 올해보다 높은 1.5%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