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전시를 주최하는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측은 올해부터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라는 새 이름을 사용한다. 전시회 이름 ‘CES’도 트레이드마크로 등록했다. CTA는 작년 상반기부터 세계 미디어에 “CES를 ‘소비자가전쇼(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아닌, ‘CES’로만 표기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주최 측 이런 활동은 CES가 더 이상 ‘소비자가전’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확인한 것이다. 과거 CES 주요 전시 품목은 오디오 비디오(AV) 기기, TV, PC 등 전통적 소비자가전 제품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IT가 다양한 영역으로 스며들면서 전시회에 나오는 기술, 기업의 수가 보다 다양해졌다. 말하자면 CES는 가전전시회에서 벗어나 종합 기술 전시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 예는 자동차 분야 전시 확대다. 자율주행차는 기계 장치와 IT가 결합돼 만들어진다. IT 업체가 자동차로, 자동차 업체가 IT 영역으로 파고드는 ‘융합 연구개발(R&D)’ 시대가 열리면서 CES에 자동차 관련 전시가 늘었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자동차 업체 전시 면적은 1만8580㎡다. 전체 CES 전시 면적(20만4386㎡)과 비교해 비중은 9% 수준으로 낮지만 전년 대비 전시 면적이 25%나 크게 늘어났다.
자동차와 함께 올해 CES 빅이슈로 꼽히는 전시 품목은 드론과 로봇이다. CTA 측은 올해 드론 전시 면적이 2322㎡로 전년 대비 200% 늘었고 전시 업체도 작년 16개에서 올해 27개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드론 전시관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사우스홀 2층에 집중돼 있다. 중국 저가 드론 생산업체 DJI와 유닉(Yuneec), 미국 호비코(Hobbico), 프랑스 스쿼드론시스템(Squadrone System)이 전시관을 차렸다. 드론 업체들은 CES 현장에서 스포츠, 여행, 부동산, 수색과 구조, 재난 구호 등 다양한 활용 데모를 선보일 계획이다.
드론 업체가 CES에 전시관을 꾸리는 이유는 미국 내 드론 시장이 크고 있기 때문이다. CTA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 드론 판매액은 1억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2%나 성장했다.
드론과 함께 신성장산업으로 손꼽히는 분야는 바로 로봇이다. 로봇은 지능을 갖고 자율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차, 드론 등과 동일한 기술 기반을 활용한다. 올해 CES에는 20개 이상의 로봇 업체가 참여한다. 전년 대비 전시 면적이 71% 늘었다. 메이저 로봇 업체인 니덱(Nidec), 아이로봇(iRobot), 에코박스 로보틱스(ECOVACS Robotics), 로보케어(Robocare), 퓨처로봇(Future Robot) 등이 전시관을 꾸려 일상 생활에서 로봇이 어떻게 활용될지 선보인다.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이 내일을 위한 기술이라면 전자결제 분야는 오늘을 위한 기술이다. 마스터카드, 알리바바, 디지털리버, 클라나, 셀피페이, 유콘트롤 등은 올해 CES에 전시관(LVCC 사우스홀 1층)을 꾸리고 전자상거래 분야 사업 성공 사례, 모바일 결제 앱 솔루션 등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석 부국장(팀장), 김승규 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류종은·박소라·서형석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