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차량용 슈퍼컴퓨터 모듈을 선보였다. GPU 병렬컴퓨팅 기법을 활용한 ‘딥러닝’ 비전 기술로 자율주행차 시대을 열겠다는 포부다. 스웨덴 소재 자동차 업체 볼보가 엔비디아 기술로 자율주행차 연구개발(R&D) 작업을 수행한다.
4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CES 전시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량용 슈퍼컴퓨터 모듈 ‘드라이브 PX2’를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차세대 테그라 중앙처리장치(CPU) 칩 2개와 차세대 파스칼 GPU 2개가 탑재된다. 테그라 칩에는 고성능 ARM A57 코어 8개, 엔비디아 독자 저전력 덴버 코어 4개가 내장됐다. 파스칼 GPU는 초당 최대 24조개의 딥러닝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전 세대 제품 대비 10배가량 성능이 높은 것이다. 맥북 프로 150개 GPU 연산 능력과도 맞먹는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드라이브 PX2로 딥러닝을 거치면 차량 전후좌우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비전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 이로써 자율주행 시대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것이 엔비디아 설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하는 어려운 문제를 GPU 병렬컴퓨팅 기법으로 풀 수 있다”며 “GPU를 활용한 딥러닝 기술이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내년부터 엔비디아 드라이브 PX2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우선 적용되는 차종은 XC90 SUV다. 마커스 로스오프 볼보 자율 운전 프로그램 부문 이사는 “엔비디아 자동차 플랫폼 기술은 볼보 자율주행차 기술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