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주력으로 성장세를 지속해온 퀄컴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다. 첫 프리미엄급 차량용 AP를 공개했다.
5일(현지시각) 퀄컴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기용 AP ‘스냅드래곤 820A’를 선보였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스냅드래곤 820A를 공개하며 “무선 연결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업계 최고 성능 64비트 차량 AP”라고 소개했다.
스냅드래곤 820A는 스마트폰 제품과 마찬가지로 롱텀에벌루션(LTE)과 무선랜, 블루투스 같은 무선 연결 기술이 통합됐다. 독자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코어와 보안 기능을 내장했다. 차량 환경에 맞춰 신뢰성을 높인 것이 차이점이다. 내비게이션, 차대차통신(V2X), 독자 제로스 플랫폼 기반 기계학습 기능도 지원한다. 기계학습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연동돼 차선과 사물인식 등이 가능하다. 기계학습은 자율주행차 시대를 여는 씨앗 기술로 인식된다. 스냅드래곤 820A는 완성차 업체가 업그레이드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모듈러 형태로 공급될 예정이다.
퀄컴이 프리미엄급 차량 AP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400대, 600대 모델명을 갖는 중저가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날 퀄컴은 2014년 출시한 스냅드래곤 602A가 아우디 차량에 탑재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우디는 2017년형 A4와 Q5 시리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퀄컴 칩을 탑재한다.
스마트시티를 위한 모뎀 신제품도 공개됐다. 모바일 모뎀칩 대비 저렴한 X5 LTE 모뎀칩(모델명 MDM9x07)과 통신 속도를 낮춘 대신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한 카테고리1(Cat1), 카테고리M1(MTC) 모뎀칩 MDM9207-1, MDM9206이 주인공이다. 웨어러블 시장 공략용 CSR 블루투스 스마트 시스템온칩(SoC), 고음질 블루투스 오디오 전송 기술 aptX HD오디오 코덱도 공개했다. 고성능 컴퓨터〃음성인식〃오디오〃디스플레이〃카메라〃데이터 연결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홈 레퍼런스 디자인 보드도 첫 선을 보였다.
드론 시장을 노리고 출시한 ‘스냅드래곤 플라이트’ 플랫폼은 가시적 성과를 냈다. 이날 몰렌코프 CEO는 “중국 텐센트와 제로테크가 퀄컴 스냅드래곤 플라이트 플랫폼을 채택한 상업용 드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20이 탑재되는 스마트폰 ‘Le맥스프로’를 이날 공개했다. 중국 LeTV 제품이다. 820이 탑재되는 스마트폰 실물과 모델명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음파로 지문을 인식하는 퀄컴 센스ID 솔루션이 최초로 장착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키로 한 스마트폰 모델은 현재 8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