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계 TV 시장은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를 적용한 ‘프리미엄’ 모델 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QD)’을 입힌 ‘SUHD TV’, LG전자는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10비트(bit) LCD 패널을 쓴 ‘슈퍼 울트라HD TV’로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 샤프가 경영난으로 물러난 자리는 QD와 OLED를 내건 중국 업계 차지가 됐다.
삼성전자 신형 SUHD TV는 ‘차세대 QD’를 사용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나노 크리스털’보다 효율을 30% 이상 개선, 전력 소모를 줄이며 밝기를 높였다. 10억분의 1m 크기 입자가 개별로 색을 낸다. 최대 1000니트(nit) 밝기로 ‘UHD 얼라이언스(UHDA)’가 정의한 LCD TV HDR 기준에 부합했다.
삼성은 “QD는 LCD, OLED 장점을 모두 갖춘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QD가 LCD, OLED의 컬러필터를 대체,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 SUHD TV는 모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bit 패널을 사용한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선도 지위를 굳힌다. 돌비 래버러토리스 HDR ‘돌비 비전’을 주력 E6, G6의 55·77인치 모델에 입혔다. 마션, 인사이드 아웃 등 인기 영화 콘텐츠가 돌비 비전으로 제작돼 올레드 TV로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UHDA OLED TV 밝기 기준 최대 512nit, 최소 0.0005nit도 충족했다.
LCD TV ‘슈퍼 울트라HD TV’는 올해 8K 제품이 98인치 모델(UH98)로 정식 출시된다. 8K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슈퍼MHL’도 적용했다. 지난해 일본 샤프가 4K 화소를 쪼갠 유사 8K를 출시했지만 정식 8K TV 판매는 LG전자가 처음이다. 패널은 8bit를 썼던 지난해와 달리 10bit를 적용, 색 표현력을 높였다. 두께는 6.6㎜에 불과하다.
소니는 4K LCD TV ‘XBR-850D/930D/940D’를 주력으로 내걸었다. 독자 개발한 HDR 기술을 입혔다. 계열 영화사 소니픽쳐스가 보유한 여러 영화 콘텐츠도 소니 HDR로 제작, TV 세트와 콘텐츠 경쟁력을 연계했다. 세 종 모두 UHDA 표준을 충족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하드웨어(HW)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소비자 관점에서의 혁신이 지속 제기될 것”이라 말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출시한 65인치 OLED TV ‘CZ950’과 함께 새 4K LCD TV ‘DX900’으로 4K 세몰이에 나선다. DX900은 파나소닉 고유 ‘4K 프로’ 화질 엔진을 탑재, 색 재현력을 높였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스트리밍 HDR 콘텐츠에도 호환돼 UHDA 인증을 획득했다. 상반기 내 출시할 4K 블루레이 플레이어 ‘UB900’과 함께 4K 경쟁력을 높인다.
TCL은 QD를 입힌 4K TV X시리즈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QD TV를 내놓은 경험을 강조했다. 첫 모델 X1에는 독자 개발한 IDP 엔진이 QD 기술과 함께 DCI-P3 색 기준 100%를 충족한다는 게 TCL 설명이다. HDR은 돌비 비전을 적용했다. 스피커는 ‘하만 카돈’ 기술을 입힌 전면형을 채택했다. 하지만 두께는 15.9㎜로 삼성 SUHD TV의 5배 이상이었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일본 샤프로부터 인수한 멕시코 TV 공장 생산품을 첫 공개했다. HDR 기능을 갖춘 4K TV ‘H10’이다. 최대 밝기는 1000nit로 삼성전자, LG전자 전략 제품과 견주면서 QD를 적용해 색 표현력을 BT.2020 91.2%, DCI-P3 99.98%까지 끌어올렸다. UHDA 표준을 충족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모델보다 저렴한 3000달러 이하에 판매할 예정이다.
※ 눈여겨 봐야할 2016년 세계 주요 TV 제조사 핵심 모델 (자료: 각 사)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석 부국장(팀장), 김승규 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류종은·박소라·서형석기자 wingh1@etnews.com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