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가 2018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시에 적용해 자동차 스스로 주차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를 구현한다. 2020년에는 모든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는 ‘고속도로 파일럿’ 기술도 개발한다.
보쉬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2018년까지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보쉬 IoT 수트’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보쉬 IoT 수트는 디바이스, 사용자, 서비스 연결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통합해 전력 시스템, 교통 인프라, 빌딩의 지능적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한다.
보쉬는 스마트 시티 첫 단추로 ‘완전 자동 주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자동차가 빈 주차공간을 감지해서 스스로 주차하는 것이다. 센서를 부착한 자동차가 빈 주차 공간을 감지하면 내비게이션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검색, 찾아가는 방식이다. 운전자는 주차장 입구에 차량을 두고 내리기만 하면 된다. 다시 출발할 때는 자동차가 출차 지점까지 스스로 이동해 온다.
폴크마 덴너 보쉬그룹 회장은 “완전 자동 주차 시스템은 주거 지역 또는 도심에서 주차 공간을 찾는 운전자가 주변을 계속 돌지 않고도 쉽게 빈 공간을 찾을 수 있다”며 “운전자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시간 및 비용이 절감되며 환경에도 좋다”고 말했다.
보쉬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자동 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파일럿’ 기능도 개발한다. 이 기능은 안전성을 높이면서 운전자 생활도 편리하게 해준다. 고속도로 파일럿 기능이 작동되는 동안 운전자는 탑승객이 돼 뒤로 기대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업무를 볼 수 있다. 현재 보쉬는 독일, 미국, 일본 공공 도로에서 자동화 주행(automated driving) 테스트를 하고 있다.
보쉬는 올해 초 스마트홈 개발을 책임지는 신생 법인을 설립했다. 하나의 창구에서 다양한 커넥티드 홈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보쉬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 15%에 해당하는 2억3000만여가구에 스마트홈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홈 시스템은 커넥티드카와 연동해 집에서 차량 시동을 걸거나 차량에서 가전제품, 난방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덴너 회장은 “보쉬의 목표는 에너지, 모빌리티, 산업, 스마트홈을 위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며 효율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삶의 질 및 편리성을 개선하고자 하며 이를 위한 열쇠는 연결성(connectivity)”이라고 말했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