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희
백성희가 별세했다.
백성희는 지난 8일 오후 11시 18분 께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1925년 9월 2일 서울에서 태어난 백성희(본명 이어순이)는 17세에 빅터무용연구소 연습생, 빅터가극단 단원을 거쳐 1943년 극단 현대극장 단원으로 입단, 같은 해 연극 ‘봉선화’로 데뷔했다.
백성희는 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의 현존하는 유일한 창립 단원이자 현역 원로단원이었다.
1972년 국립극단에서 처음 시행한 단장 직선제에서 최연소 여성 단장으로 선출된 백성희는 1974년까지 재직한 바 있다.
1998년부터 국립극단 원로단원에 이름을 올린 백성희는 2002년부터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회고록 ‘연극의 정석’을 발간했다. 백성희는 “작품은 가려서 선택하지만, 배역은 가리지 않는다”는 신조로 평생 400여 편의 연극에서 다양한 역할을 선보였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배우 이름을 딴 극장인 ‘백성희장민호 극장’이 세워지기도 했다. 70여 년의 연기생활 동안 한국연극영화예술상(제1회 백상예술대상, 1965), 대한민국연극제 여자주연상(1985), 은관문화훈장(2010) 등을 수상했다.
한편 배우 백성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