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45> `끊임없는 도전의 삶` 커피에서 찾다

국내 커피사업은 ‘레드오션’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스며들었다. 개인 카페 역시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여기 레드오션에서 자신만의 아이템 ‘위즐커피’로 고급커피사업을 시작한 청년사업가가 있다. 이미 ‘청춘, 내일로’라는 책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았던 박솔희 한국커피위즐 대표다.

박솔희 한국커피위즐 대표
박솔희 한국커피위즐 대표

-작가라는 길을 갈 수 있었다. 창업이라는 도전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위즐커피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베트남에 취재 여행차 갔다가 위즐커피를 만났다. 위즐커피가 맛있고 마음에 들어 한국에서도 계속 마시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동일한 커피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위즐커피를 구할 수 있는 경로를 찾다보니까 주변사람에게 추천도 해주게 됐고 자연스럽게 위즐커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 내일로 여행 책을 쓰기 시작할 때도 ‘왜 한국에는 이런 책이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듯이 ‘한국에서는 이렇게 맛있는 위즐커피를 왜 팔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직접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사업은 할수록 새로운 어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겁이 날 정도로 일이 잘 풀렸다. 필요한 정보를 주변 사람이 거의 다 가지고 있었다.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분들 조언이 피가 되고 살이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하나둘씩 튀어나왔다. 베트남과 한국의 사업관행 차이, 제품공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역문제 등이다. 이런 세세한 부문이 한 군데라도 오류가 발생하면 전체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항상 모든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하루하루 성장 고민이 더 크다. 어린 나이에 책을 내면서 인간관계가 급격하게 넓어졌고 창업을 할 때 그분들에게 많은 도움과 축하를 받았다. 화려하게 데뷔했기 때문에 더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크다. 동시에 그런 압박감 덕분에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힘들 때 자신을 다시 일으켜주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책임감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작가라는 직업은 개인이 만들어서 개인이 평가받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CEO라는 직함을 달고 나면 회사를 위해 일하는 수많은 사람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커다란 난관이라고 할 만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예비계획을 생각하고 준비한다. 대표라는 자리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이미 작가로 데뷔했지만 진로 고민은 없었나.

▲진로 고민이 많았다. 제가 책을 내기는 했지만 전업작가 길은 쉬운 게 아니었다. 평범한 대학생처럼 취업준비를 했다. 이력서도 몇 군데 내봤고 인·적성 시험도 보러 다녔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두 가지 길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서점에 가면 인·적성 교재와 문학 계간지를 한 권 사던 시기였다.

결론적으로 취업준비는 마지막 학기만 하고 그만뒀다. 취업 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에는 당장 하고 싶은 일이 눈앞에 있었다. 문학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문학번역원’에 들어가서 공부했다. 공부는 즐거웠지만 경제적 부분이 해결이 안 돼 힘들었다. 여행 관련 일이 들어오면 꾸준히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베트남 가이드북 작업이었다. 취재를 갔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

-청년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런 질문이 항상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모두 나름대로 삶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딱 이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제 경우는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충실했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포기하기보다 주어진 일을 차례로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할 수 있는 건 항상 해보려고 했다. 어릴 적부터 항상 ‘Why not?’이라고 생각했다. 안 할 이유가 없는데, 굳이 망설여야 할 필요가 없었다. 안 되는 이유부터 찾으려는 사람이 많은데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되게 하면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기일회(一期一會)’를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과 만남이다. 사람을 소중히 하고 진심으로 대하면 그것이 반드시 사람에게 전해진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비춰 보면 진심이 생각지도 못하게 큰 도움이 돼 돌아왔던 것 같다. 사람을 대할 때 꼭 진심을 다해 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