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증권가 관심은 자금 조달 방법에 쏠렸다.
카카오가 인수할 로엔 지분은 사모펀드 스타인베스트홀딩스가 보유한 61.4%와 SK플래닛이 보유한 15.0%다. 카카오는 현금과 카카오 지분 유상증자로 매각대금을 건낼 예정이다.
카카오는 로엔 인수 발표와 동시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 보통주 698만 3339주를 지난 1일 종가 대비 5% 할인한 10만 9121원에 스타인베스트와 SK플래닛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납입일은 다음달 29일이다. 유상증자 금액은 7544억원 규모로 카카오 전체 지분 10% 수준이다. 스타인베스트와 SK플래닛으로선 로엔 지분 대신 카카오 지분을 각각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는 나머지 대금 1조 1166억원 가운데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인수금융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7000억~8000억원 규모 현금 유동성이 있다. 하지만 이를 모두 인수대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경영권을 행사하는데 필요한 지분은 76%에 크게 못 미친 40% 안팎”이라며 “로엔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보다 주식담보대출이나 재무적투자자(FI)를 찾아 대금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로엔 경쟁력을 발판으로 O2O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엔이 음원플랫폼 멜론에 기반을 두고 음원시장에서 독보적 1위 사업자를 지켜왔다”며 “로엔 시장 지위는 카카오가 진행 중인 O2O 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로엔과 카카오 주가는 각각 1~3% 안팎 오르는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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