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0곳 중 7곳이 외부 기술이나 지식 활용 필요성을 느끼지만 실제 전체 절반만이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혁신을 위해 협력사와 대학에 집중된 외부 파트너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1일 국내 제조업 380개사 대상 ‘외부 기술·지식 활용실태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71.1%가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영활동에 외부 기술·지식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는 기업은 전체 절반 수준인 4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기업에 비해 30%P가량 떨어지는 수치다.
2012년 미국 버클리대학과 독일 프라운하퍼연구소가 공동으로 미국·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78%가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한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제약·의료(61.0%), 고무·플라스틱(57.1%)은 외부 기술·지식 활용 기업이 많았지만 철강·금속(30.0%), 조선·플랜트(29.4%)는 적었다.
협력 방식에 대해서는 공동연구(49.8%)로 진행한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제품 사용자 의견수렴(22.5%), 위탁연구(18.0%), 기술구매(6.8%)가 뒤를 이었다.
외부 주요 파트너는 협력기업(31.8%), 대학(26.2%), 국책연구소(15.9%), 소비자·제품사용자(11.2%), 컨설팅 기관(9.4%) 등 순이었다.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미활용 이유로 외부의존성 확대(43.5%)를 가장 먼저 꼽았다. 다음으로 자금 등 경제적 문제(33.2%), 폐쇄적 조직문화(11.9%), 경험 부족(5.7%) 등을 들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경영환경 변화가 매우 빠른 만큼 내부에서 혁신을 도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남들이 잘하는 것을 찾아가 빠르게 융합하고 사업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지식재산 관련 법·제도를 소유에서 이용 중심으로 전환해 외부 기술이나 지식 활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하고 성과를 함께 나누는 선순환 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