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간 통신망 공동 이용 방안이 마련된다. 증권사마다 각각 연결돼 있는 은행·저축은행·신용평가사·카드사 등 금융망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비용 절감과 효율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는 1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업권 IT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회원사 IT경쟁력 강화와 공동사업 추진을 총괄하는 것이 목표다.
IT위원회는 자본시장 IT업무 중·장기발전과제를 발굴·심의하고 공동구매, 자본시장 공동 통신망 구축과 IT교육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공동망 이용이다. 증권사들은 본점과 지점 간 연결이나 시세 주문과 같은 핵심 기능 외에 신용정보 이용, 본인 실명인증, 카드사 인증 등에서 여러 통신회선을 사용한다.
이 가운데 시세·주문이나 본·지점 간 연결 등 보안에 민감한 부문을 제외한 분야에서 공동망 이용이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0개 증권사가 이용하는 통신 회선은 약 2100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10억~125억원에 이른다.
김태룡 금융투자협회 정보시스템 부장은 “30개 증권사가 금융유관기관 등에 연결한 회선이 2100개에 이른다”며 “공동망을 활용하면 40% 가까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간 5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IT위원회는 금융투자 IT업무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한다.
기존 증권사 IT 협의체인 증권선물전산협의회(CIO)와 증권선물정보보호협의회(CISO)가 연계하는 한편 증권사 사장단회의와 연계할 예정이다.
오무영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 본부장은 “공동통신망 확대구축 등을 수행함으로써 업계 IT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회원사 업무효율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